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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투병중 내안에 있던 것 다 쏟아내"…곽덕준 회화 20점 첫 선

2018.01.09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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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덕준 작가가 '1960년대 회화-살을 에는 듯한 시선' 전을 앞두고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갤러리현대 제공)© News1

'1960년대 회화-살을 에는 듯한 시선' 전

한국과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곽덕준 작가(81)의 20대 시절 회화작품들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다.

스물세살에 한쪽 폐를 잘라내는 대수술과 3년간의 생사를 넘나드는 투병생활 끝에 탄생한 곽 작가의 회화작품들에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면의 투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곽 작가는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회화작품들에 대해 "투병 중에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내 안에 있던 것을 작품으로 다 쏟아낸 것 같다"며 "투병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저런 작품이 나올 수가 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37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곽 작가는 제2차 세계대전 종결 후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따라 일본 국적이 박탈된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태생부터 지금까지 '이중의 정체성'이라는 영원한 숙제가 따라다녔다.

그는 "젊은 시절 나는 장님처럼 걸어다닌다고 생각했다"며 "고향인 진주 등을 찾으며 뿌리를 찾는 일에 집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곽덕준 作, '살을 에는 듯한 시선 (A Piercing Gaze)', 1968, 162 x 132 cm(갤러리현대 제공)© News1

곽 작가의 회화들은 합판 위에 석고와 호분으로 두꺼운 층의 요철을 만들어 채색하고 목공용 본드로 코딩한 후 못으로 선을 긁어내기를 반복해 탄생했다. 그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어서 2~3시간 작업하고 쉬고 다시 작업을 했다. 나만의 오브제, 회화를 어떻게 만들어낼까 고민하다 도자기 같은 질감을 구현하고 싶어 이런 기법을 만들게 됐다"고 제작과정을 설명했다.

이번 전시명과도 같은 제목의 그의 회화 '살을 에는 듯한 시선'에는 관객을 바라보는 수십개의 눈, 시선이 등장한다.

곽 작가는 이 시선들에 대해 "도려낼 정도의 강렬한 시선, 작가의 시선"이라며 "처음에는 한국인이라든가 일본인 같은 일상적인 시선이 있겠지만 그것을 뛰어넘은 인간으로서의 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4년부터 1969년까지 5년간에 걸쳐 제작한 회화 20점과 소묘 34점 총 54점이 관객을 만난다.

그러나 곽 작가는 1969년 이후 회화와 결별하고 1970년부터 설치, 퍼포먼스, 영상, 사진, 판화 등 다양한 소재로 관념의 절대성을 무너뜨리는 풍자적인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회화 작품을 봉인한 이유에 대해 "70년대에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시도했는데, 다양한 시도를 하는 작가의 이면에 이런 회화를 할 수 있는 작가라는 걸 나중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곽덕준 개인전 '1960대 회화-살을 에는 듯한 시선' 전시 전경. (갤러리현대 제공)© News1

곽 작가는 재일작가라는 수식어 말고 일본이라는 세계, 한국이라는 세계를 다 조감할 수 있는 작가라고 자신을 정의했다. 그가 작품에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보편성'이기 때문이다. "곽덕준이라는 이름을 숨기고 전시하더라도 전 세계 어느나라, 누가 보더라도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작품을 추구한다"고 마지막으로 말했다.

곽 작가는 다음 계획으로 그의 유명한 작품 '대통령과 곽' 시리즈의 하나로 '트럼프와 곽'을 준비 중이다.

곽덕준의 개인전 '1960년대 회화-살을 에는 듯한 시선' 전은 10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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