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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아트1 아티스타⑪] 은밀한 한글 자음 낙서 그림…고주안 작가

2017.12.28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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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주안, Daily Drawing Project Series, 2017, Oil pastel and acrylic on acrylic paper, 24x33cm

마치 어린아이의 작품을 보는 것 같다. 미처 완성되지 못한 텍스트들이 화면에 가득하다.

뉴욕의 거리 화가 ‘바스키아(Basquiat)’ 이후, 낙서 그림은 우리에게 미술로 익숙해진 지 오래다. 하지만 한글 자음으로 빼곡한 이야기가 담긴 낙서 그림은 조금은 달리 보인다.

“낙서는 저에게 개인적이고 은밀한 순수 욕망의 표현 방식입니다”

자유분방한 시각적 접근 방식을 사용하는 고주안 작가(29)의 작품은 즉흥적이며 충동적인 상상력으로 차 있다.

저항과 반항의 의미를 담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캔버스를 가득 채운 텍스트들은 관람자에게 던지는 질문 같기도 하다.

“저의 작품은 제 안에 있는 불안하고 불편한 것들을 표출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머릿속에 있는 수 많은 요소들을 캔버스에 쏟아낸다. 즉흥적으로 마주친 어떠한 사건, 그리고 그때 느낀 순간적인 감정을 낙서 행위로 풀어낸다.

그 속에는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못한 개인적인 콤플렉스도 있으며,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며 마주한 불편한 현실도 있다.

【서울=뉴시스】고주안, 나는 그렇다니까?너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 2015, Acrylic and oil on canvas, 145.5x112㎝

“일방적으로 규제된 사회적 ‘성공’이라는 개념은 인간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줍니다. 이는 인간의 행복을 일정한 틀 안에 가둬버리는 ‘일상적인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현대사회의 불안정한 상황에서 그가 느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종잡을 수 없는 감정들은 반복적인 낙서 행위로 이어졌다.

낙서는 일상의 폭력에 저항할 수 있는 그만의 방법이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감정을 마음껏 분출할 수 있었다. 막연한 불안감으로부터 해방되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제가 마주한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싶어요.”

반복적인 낙서 행위 안에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담고 싶어 하는 그는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시각적 다양함을 제시하는 것이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다.

감정이 분출되는 그의 일기장 같은 작품에는 작가의 이야기가 주로 담겨있지만, 감상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담겨있다.

작품 안에 있는 읽을 수 없는 자음 문자의 나열은 그가 감상자의 몫으로 남겨둔 것이다. 작품 속 텍스트를 감상자가 직접 찾아보고 해석하면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모음을 생략한 것이다.

최근에는 관객들과 더 교감을 나누며 작업을 하고 싶어서 페인팅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하였다. ‘드로잉 그루브(Drawing Groove)’라는 그룹으로 활동하며 재즈 공연과 함께 라이브 페인팅을 시도한 것인데, 반응이 좋아 다음 공연 일정도 잡혀 있을 정도이다.

【서울=뉴시스】고주안 작가는 최근 서울대입구역에 위치한 ‘재즈 앨리(JAZZ ALLEY)’라는 곳에서 ‘드로잉 그루브(Drawing Groove)’ 그룹으로 즉흥 라이브 페인팅& 연주 퍼포먼스를 펼쳤다.

캔버스라는 틀이 주는 안정감에 안주하기 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펼치며 감상자와 소통하기를 원하는 그는 앞으로도 끊임 없는 탐구 과정을 통한 고민의 결과를 작품의 메시지로 삼고 싶다고 전했다.

“언어를 불문하고 전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은 미술이라고 생각해요. 재미있게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끊임 없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 아트1 전시팀.

【서울=뉴시스】고주안 작가

◆ 작가 고주안= △단국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후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 전공 석사 수료했다. 개인전 5회를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아트1(http://art1.com) 플랫폼 작가로, 작품은 '아트1'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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