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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아트1 아티스타⑧]과감한 붓질 ‘페이스 페인팅'…이다빈 작가

2017.12.0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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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다빈, Depression, 2016, Photograph, 84.1x59.4㎝

죽음은 인간의 숙명이다.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도, 서서히 찾아올 수도 있는 죽음은 인간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중세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던 그때, 그들에게는 죽음이 공포 그 자체였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미신을 찾게 하였다. 묘지에서 신들린 듯이 춤을 추면 죽은 사람과 교감을 통해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전설은 오랜 기간 전해 내려지며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라는 주제로 발전되어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의 대상이 되었다.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이다빈 작가(22)도 '죽음'을 작품 속에 차용한다.

‘생명의 종말인 죽음과 생명의 발산인 춤을 하나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죽음은 일상 속에 맞닿아 있어요. 그런데 죽음을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일상은 너무 당연해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죠. 이 보편적인 현상에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 표현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감상자를 직접적으로 바라본다. 그들의 시선은 감상자에게 강렬한 영향력을 발산한다. 쉽게 설명하기 힘든, 개인적이고 우울한 감정을 표현하게 되면서 작품 속에서 얼굴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이다빈, Portrait, 2015, Oil on canvas, 65.1x53㎝

직관적인 감정 표현을 위해 ‘페이스 페인팅(face painting)’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얼굴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여기서 작가 내면의 감정은 흐르는 물감에 투사된다.

“페인트가 몸 속에서 배어 나온 무형의 감정을 가시화하기도 하고, 반대로 진정한 내면을 가리는 겉껍데기가 되기도 합니다.”

페이스 페인팅에는 좀 더 다양한 색이 사용된다. 물감의 흐르는 질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붓뿐만 아니라 손을 이용해 얼굴과 몸에 페인트를 바른다. 강렬한 감정 표현을 위해 스스로 모델이 되기도 하였는데, 무형의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그는 개인적 감정을 통해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어했다. 현재 홍대 앞에 위치한 Bar Blanc에서 ‘Portraits’를 주제로 10일까지 전시가 진행 중이다. 작품은 주로 작은 인물 그림 위주인데, 과감한 붓질이 인상적인 작품이 많다.

“작품은 저의 내면의 우울한 감정에서 시작되었지만, 이를 바라보는 감상자가 자신을 비춰보는 경험을 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는 감정 그 이상으로 주제를 넓히며 캔버스 페인팅과 동시에 바디페인팅 작업을 발전시켜가고 싶습니다.” ■글 아트1 전시팀

【서울=뉴시스】이다빈 작가

◆ 작가 이다빈= △홍익대학교 회화과에 재학중이다. 개인전 3회를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아트1(http://art1.com) 플랫폼 작가로, 작품은 '아트1'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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