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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아트1 아티스타⑦] 자연의 색으로 담은 내면 풍경…김기섭 작가

2017.11.29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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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기섭, Internal Landscape Series 46, 2017, Acrylic on canvas, 100x80㎝

자연의 모습은 한가지로 표현하기 어렵다. 따뜻하고 포근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차갑고 우울하기 때문이다. 자연의 다채로운 면은 많은 화가를 매료시켜왔다.

김기섭 작가(34)도 그런 자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계절, 장소, 시간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변하는 자연은 그에게 영감 그 자체이다. 그중에서도 자연의 색감은 작업의 가장 중요한 테마이다.

“색은 각자 고유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색을 보며 사람마다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죠.”

그의 작업은 온통 알록달록한 색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모든 색을 담은 듯하다. 특히 다양한 색감이 섞이면서 나타나는 색의 변환은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Internal Landscape(내면의 풍경)’ 시리즈는 자연의 색감을 그만의 색과 모양으로 변화시켜 만든 새로운 형태의 추상적 자연풍경이다.

세상의 수많은 색들 중에서도 자연의 색을 주제로 삼게 된 계기에는 작가만의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술로 전과를 해 대학 졸업까지 했지만, 늦게 시작한 탓인지 대학원에 가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카고 미대(SAIC)에 진학해 공부를 이어갔고, 대학원에 지원하였지만 재차 떨어지게 되었다.

【서울=뉴시스】김기섭, Internal Landscape Series 40, 2016, Acrylic on canvas, 112x96㎝

스트레스와 실망감으로 인해 그렇게 좋아하던 그림 그리기도 마다하고 하릴없이 공원에 나가 시간을 보내다가 우연히 만난 자연은 그에게 위로 그 자체였다.

“인공 구조물이나 사람,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 있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여름 공기와 풀 내음, 바람 소리 등이 절 크게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때 만난 자연은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고, 그때부터 자연이 가진 무궁무진한 색을 중심으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에서 받은 위로 덕분인지, 그 후 그에게 대학원 진학의 기회가 주어졌고, 그날 마주쳤던 자연의 다채로운 색감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가게 되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색을 보고 느끼는 감정을 토대로 작업을 하는 그는 작품이 보는 사람에 따라 새롭게 해석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였다.

“제 그림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꼭 제 감정과 같을 필요가 없습니다. 작품을 보는 분이 느끼는 그 감정에서 비롯되는 이미지나 기억, 스토리 등이 각자에게 맞는 특별한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영롱하기도 하면서 어둡고 음침하기까지 한 자연의 다양한 색채를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그는 아직도 새로운 표현기법에 대한 탐구를 하고 있다.

작품 안에 공간을 나누어 실제 풍경을 그리기도 하고, 전혀 다른 톤의 색깔을 칠해 이질감을 주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선으로 이루어진 패턴을 넣어 새로운 효과를 주고 있는데, 색채 풍경에 더해지는 입체적인 패턴감은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만들고자 한 그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이다.

뉴욕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활동을 시작한 지 1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신진작가이기에 당장 먼 미래의 계획보다는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고 싶다고 밝힌 김기섭 작가는 전시를 통해 더 많은 관람객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 아트1 전시팀

【서울=뉴시스】김기섭 작가

◆ 작가 김기섭= △시카고 예술대학(SAIC)에서 순수 미술 학사 졸업 후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순수 미술로 석사졸업을 했다. 개인전 3회를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아트1(http://art1.com) 플랫폼 작가로, 작품은 '아트1'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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