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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아트1 아티스타⑥] 기하학 무늬로 담은 음악가 열정…장기용 작가

2017.11.2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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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기용, Harmony (이태원), 2016, Acrylic on canvas, 65.1x90.9㎝

“웅장한 교향악단 콘서트홀과 같은 곳부터 격식이 없이 즐길 수 있는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는 길거리까지 음악이 있는 장소라면 어디든 찾아갑니다.”

음악에 심취한 연주자를 그리는 장기용 작가(29)의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 공연장을 자주 찾게 되었지만,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연주자의 매력에 빠지게 되어 아예 작업의 주제로 삼게 되었다.

음악에 대한 그의 애정이 담긴 그의 작품은 생생한 공연을 보는 듯하다. 즉흥적인 음악에 몰입한 재즈 연주자의 표정, 박자와 음향을 표현하는 기하학적 무늬, 뜨거운 열기를 전달하는 것 같은 강렬한 색감은 감상자까지 신나게 한다.

“현대인의 삶 속에서 감정은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절제하고 숨겨야 하는 대상이죠. 그런데 그와 반대로 음악가들은 자유분방하게 감정을 표출합니다. 연주하는 순간 그 감정에 충실한 음악가를 보면 그들의 음악까지도 공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서울=뉴시스】장기용, DJ and Hip-hop, 2017, Acrylic on canvas, 40.9x53㎝

음악에서 느끼는 감정을 토대로 관객과 소통하는 음악가들의 모습을 보며 인간의 깊고 풍부한 감정 변화를 느끼게 된 그는 음악가의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이 나타나는 얼굴에 주목하게 되었다.

경쾌한 리듬에 맞춰서 열정적인 에너지를 분출하기도 하고, 때로는 차분한 음악에 몰입한 진중함을 보여주기까지 하는 음악가들의 표정은 음악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관객들과 감정을 매개로 소통하며 공연하는 연주자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즐거움과 열정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장기용 작가는 그들 내면에 깔린 복합적인 감정에 주목했다.

“신나는 스윙 재즈 연주자가 있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연주자의 딸이 매우 아픈 상황이었어요. 마음속 한편에는 딸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곡을 연주할 때만큼은 그 감정을 숨기고 즐겁게 연주에 집중하고 있었어요. 그의 모순적인 감정은 저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서울=뉴시스】장기용, Piano, 2017, Acrylic on canvas, 53x40.9㎝

무대 뒤에서 만난 음악가들의 삶에 대해 알게 되면서 비로소 그들의 표정을 알게 된 그는 인생의 다양한 면을 깨닫게 한 음악가들을 통해 삶이 주는 다양한 감정을 캔버스에 담게 되었다.

인생의 애환을 가지고 있지만, 연주하는 순간이 주는 즉흥적인 감정에 충실한 음악가의 감정을 돋보이게 하려고 공연의 순간을 전달할 수 있는 표현방식을 연구하기도 하였다.

“악기마다 다른 고유의 음질과 특징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짧은 선, 긴 선, 곡선, 지그재그 선 등 여러가지 모양의 선들을 찾게 되었어요.”

또한 각 음의 영역대별로 색감을 조절하여 표현한 결과 작품은 음표처럼 반복되는 기하학적 무늬 속에 음악적 생동감을 전달하게 되었다.

앞으로 더 많은 나라들의 다양한 음악을 듣고, 그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장기용 작가는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전시를 우선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 아트1 전시팀

【서울=뉴시스】작가 장기용

◆ 작가 장기용=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 전공을 졸업했다. 개인전 3회를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아트1(http://art1.com) 플랫폼 작가로, 작품은 '아트1'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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