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美아방가르드 영화 거장 ‘요나스 메카스’ 亞 첫 회고전

2017.11.08

[뉴시스] 박현주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서울=뉴시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요나스 메카스: 찰나, 힐긋, 돌아보다'전이 8일 개막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 8일 개막
'영창'등 14점 전시·장단편 영화도 상영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역사를 개척한 리투아니아 출신 요나스 메카스(95)의 아시아 최초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서울관 6전시실에서 '요나스 메카스 – 찰나, 힐긋, 돌아보다'를 타이틀로 8일 개막한다.

전시명 '찰나, 힐긋, 돌아보다(Again, Again It All Comes Back To Me in Brief Glimpses)'는 그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영화 형식과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요나스 메카스는 지나간 시간들을 살아있는 이미지로 재창조하는 작가다.

통상 초당 24프레임을 갖는 영화 장면을 3개 또는 4개의 프레임으로 축소 촬영한다. 마치 인상파의 그림처럼 이미지들이 시간의 비약을 드러내며 움직이는 듯한 ‘싱글 프레임’ 기법으로 일상을 꼼꼼히 기록했다.

이번 전시는 찰나에 사라지는 이미지를 추상적인 영화 형식으로 발전시킨 거장 요나스 메카스의 인생을 돌아보는 동시에 그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본다.

1922년생 요나스 메카스는 실험 영화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4년 요나스 메카스와 남동생 아돌파스 메카스는 비엔나로 도피할 준비를 하지만 독일군에 체포되어 독일 엘름스호른(Elmshorn)에 있는 강제노동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1945년 강제노동수용소를 탈출한 메카스 형제는 UN난민수용소에 머물게 된다. 이때 메카스는 독일 마인츠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49년 메카스 형제는 미국으로 이주한다. 미국으로 이주한지 몇 달 후 요나스 메카스는16mm 볼렉스 카메라를 구입해 직접 삶의 섬광같은 순간들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요나스 메카스는 영화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하고 글을 쓰는 일련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1955년에 ‘필름 컬처 매거진’을 창간했다. 또한 1962년 필름메이커 협동조합(Film-Makers’ Cooperative)을 결성하고 후에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로 성장하게 되는 필름메이커스 시네마테크를 1964년에 창설하며 ‘뉴 아메리칸 시네마 그룹’ 운동의 촉매역할을 했다.

그는 1960년대 아방가르드 영화 운동의 선두에서영화비평과 문화를 이끌어가면서 동시에 직관적인 카메라 움직임을 따라 포착되는 일상의 기록 같은 ‘필름 다이어리’ 형식의 영화들을 발표했다.

그는 평생에 걸쳐 시를 쓰고 영화를 만드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20여권 이상의 산문집과 시를 발표했으며 이 서적들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리투아니아어로 쓰인 그의 시들은 현재 리투아니아고전 문학의 일부가 되었고 그의 영화들은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소장되고 있다.

특히 그가 발전시킨 일기체 형식의 영화는 현대영화 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메카스는 또한 학자로서 뉴욕의 뉴스쿨, 인터내셔널 센터 포 포토그래피, 쿠퍼 유니언, 뉴욕 대학교, MIT 등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국가의 탄생'2007, C-프린트 40장, 각 40.64 x 50.8cm. 독립영화 감독들의 초상화 170개로 구성된 <국가의 탄생>이라는 작품 가운데서 40명을 선별한 것이다. 이 독립 영화감독들 중에는 1960년대와 70년대 요나스 메카스와 교류했던 스탠 브래키지, 피터 쿠벨카, 잭 스미스 같은 감독들이 포함되어있다.

그의 영화 '영창'(1963)은 베니스영화제 다큐멘터리부문에서 수상했다. 그의 대표작은 '월든'(1069), '리투아니아 여행의 추억'(1972), '로스트 로스트 로스트'(1975), '앤디 워홀의 삶에 관한 기록'(1990), '조지 마키우나스의 삶에 관한 기록'(1992), '우연히 나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2000), '그린포인트로부터의 편지'(2005),'잠 못 드는 밤 이야기'(2015), '행복한 삶의 기록에서 삭제된 부분'(2012) 등이 있다.

요나스 메카스는 16mm 볼렉스 카메라가 포착하는 순간 이미지들의 순수한 본질을 드러내는 방식을 찾고 발전시켰던 것처럼 영화적 매체의 변화를 읽고 소셜미디어로 대표되는 온라인 디지털 매체의 특성을 이용해 그의 작업방식을 확장했다. 그의 필름과 비디오설치 작품들은 서펜타인 갤러리, 퐁피두센터, MoMA, 카셀 도큐멘타,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 에르미타주 미술관, 베니스 비엔날레 등에서 소개됐다.

이번 전시에는 베니스영화제 다큐멘터리부문 수상작 '영창'(1963), '앤디 워홀의 삶에 관한 기록'(1990), '조지 마키우나스의 삶에 관한 기록'(1992), '우연히 나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2000), '국가의 탄생'(2007) 그리고 '덤플링 파티'(2012)등 그의 주요작품 14점이 소개된다.

【서울=뉴시스】'앤디 워홀에 관한 기록' 2007,잉크젯 프린트 40장, 각 40.64 x 50.8cm. '앤디 워홀에 관한 기록'은 요나스 메카스가 앤디 워홀과 교류한 기간 동안에 촬영한 장면들을 모은 영화의 인물 스틸컷이다. 40개의 사진들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공연 장면, 앤디 워홀 주변의 지인들의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앤디 워홀에 관한 기록'은 휘트니 미술관에서 있었던 앤디 워홀 전시가 있던 날의 플럭서스 그룹 아티스트들의 덤플링 파티로 이어진다.

작품중 '한순간에 모든 기억들이 돌아오다'은 32개의 유리 패널 속 768개의 프레임을 통해 영화감독 요나스 메카스의 인생과 60년에 걸친 긴 작품여정을 확인할 수 있다. 꽃, 일몰, 길 잃은 개와 같은 평범한 이미지들과 작가 그리고 친구인 바바라 루빈을 비롯하여, 고조 요시마스, 살바도르 달리 등의 초상 이미지가 함께 담겨있다.

또한 '행복한 삶의 기록에서 삭제된 부분'은 2012년 작가의 90번째 생일을 몇 달 앞두고 완성된 작품으로 1960년에서 2000년 사이에 제작되었던 그의 이전 필름들에서 사용되지 않은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삶의 모든 순간, 가장 하찮은 순간 까지도 그 자체로 의미 있으며 축복할 필요가 있다는 작가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

【서울=뉴시스】국립현대미술관 '요나스 메카스: 찰나, 힐긋, 돌아보다'전

이번 전시와 더불어 22일부터 2018년 2월 25일까지 서울관 MFV 영화관에서는 '요나스 메카스 회고전'이 상영된다. 44편의 장, 단편 영화가 소개되며 상영작 중 일부 영화는 16mm 필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2018년 3월 4일까지.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