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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워홀보다 10년 앞선 英팝아트 기원, 리처드 해밀턴을 만나다

2017.11.03

[머니투데이] 구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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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전시된 '스윈징 런던'(Swingeing London) 연작. /사진=구유나 기자

亞 최초 개인전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

1960년대 미국 팝아트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의 스타 작가를 낳았다면, 영국 런던에는 이보다 10여 년 앞서 리처드 해밀턴이 있었다. 영국 록밴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비틀즈의 앨범 표지와 롤링스톤즈 믹 재거의 연행 사진을 활용한 작품으로도 그를 기억할법하다.

2일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 개막 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11월 3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영국을 대표하는 팝아티스트인 리처드 해밀턴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이다. 작가의 주요 연작을 중심으로 회화, 드로잉, 판화 등 90여 점이 전시된다.

'팝아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처드 해밀턴은 1956년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 열린 '이것이 내일이다'(This is Tomorrow) 전을 통해 '팝아트'라는 용어를 창안했다. 이후 가정용 전자제품, 꽃, 팝스타, 정치범 등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소재를 통해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 작업을 했다. 말년에는 마거릿 대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정치인을 높은 수위로 희화화하며 사회적 비판을 받기도 했다.

2일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리처드 해밀턴의 부인인 리타 도나 작가와 제임스 링우드 아트엔젤 공동 디렉터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구유나 기자

2011년 작고한 해밀턴의 부인인 리타 도나 작가는 "리처드가 6년 전 타계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고전을 제외한) 대규모 전시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한평생 작품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시달려 사람들 의견에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이었지만 이번 전시를 봤다면 매우 좋아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는 리처드 해밀턴의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60년 간 작업물 중 연작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전시장은 크게 '자화상', '그녀', '토스터', '스윈징 런던', '꽃 그림', '시민', '일곱 개의 방' 등의 구역으로 나눠진다. 하나의 공간에서는 하나의 작품이 다양한 변주를 거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스윈징 런던'(Swingeing London)의 경우 1967년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즈의 멤버 믹 재거와 유명 화상(畵商)인 로버트 프레이저가 마약 소지죄로 법원 호송되는 신문 사진을 토대로 제작된 연작이다. 한 장의 기사 사진을 페인팅, 드로잉, 동판화, 실크스크린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믹 재거 본인도 한 점을 소장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옥금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카메라 플래시를 막기 위해 올라간 손은 명성, 유행, 소모성의 엄청난 속도를 정의하는 하나의 이미지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영국 미술프로젝트 지원기관 '아트엔젤'의 공동 디렉터인 제임스 링우드는 이번 전시의 객원 큐레이터로 참가했다. 그는 "해밀턴을 수식하는 다양한 말이 있지만 보들레르의 수필을 인용하자면 그는 '현대 생활을 그리는 화가'일 것"이라며 "그는 현대 사회가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그 모습을 그리는 수단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3일 오후 3시부터 관람객 30여 명을 대상으로 '제임스 링우드 객원 큐레이터 토크'를, 오는 29일에는 '큐레이터 토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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