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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朴 전대통령 초상화 그린 이원희 화백 노화랑서 개인전

2017.10.1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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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두심, 50x60.6cm, oil on canvas, 2014

국내 '초상화 대가' 이원희 화백(61)개인전이 열린다.

18일부터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여는 이번 전시에는 초상화와 풍경화를 동시에 선보인다.

이 화백은 5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 3월 10일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렸고, 지난해 연말 뉴욕 유엔본부에 제8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초상화를 걸어 화제가 됐다.

30여년간 초상화가로서 영욕을 함께했다. 대부분 유명인이 초상화를 그리는 상황에서 주인공 처지에 따라 그림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1989년 대기업 부회장 초상화를 그린후 풍경화 작가에서 초상화가로 변신했다.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 초상화를 그린후 유명세를 탔다. 윤관 이용훈 전 대법원장, 김재순·이만섭·김수한·박관용·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초상화를 제작했고, 이후 재계까지 초상화 주문이 이어졌다.

2014년에는 '연예인 부자'인 김용건·하정우를 비롯해 기업인등을 내건 초상화전을 열어 '초상화'를 새로운 장르로 부상케했다. 구상화 추상화처럼 '초상화'를 국내 블루오션 미술 장르로 개척하겠다는 의지였다.

【서울=뉴시스】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72.7x100cm, oil on canvas, 2017

이번 전시에는 1층에 초상화와 함께 2층에 설악풍경을 담은 풍경화도 선보인다.

풍경화보다 초상화로 떴지만 이 화백은 오랫동안 풍경화를 그려왔다. 낮은 지면에 황토밭이 있고 멀리 원두막이 있는 풍경 혹은 마을 어귀에서 본 마을정경 등 점점 잊혀져가고 사라져가는 시골풍경이 캔버스에 담겼다. 눈 덮인 산과 바위를 웅장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지극히 한국적인 정감을 느낄 수 있다.

사실 풍경화와 초상화는 그림에 대한 존재 목적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휴대전화에 카메라가 장착되면서 풍경화가 힘을 잃었지만 여전히 풍경에 대한 동경은 유효한 정서다. 아무리 사진이 발달해도 예술가의 손으로 그려낸 아름다움에 들어있는 정서를 살려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반기문 유엔사무총장, 61x46cm, oil on canvas, 2017

초상화 역시 조선시대에 어진을 비롯해 화원의 초상이 많이 남아 있어 우리나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기계로 기록하는 것과 인간의 손으로 감성을 담아 기록하는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인물의 성정을 담아내기에는 손으로 그리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이 화백의 초상화는 감정이 느껴진다는게 특징이다. "묘사력이 탁월한 작가들이 많지만 그 대상자의 특징적이고 내면적인 것을 끌어내는 점은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강점"이라는 평이다.

이번 전시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탤런트 고두심, 동료화가 전광영, 윤석호 감독, 크리버코리아 남재현 회장, 서기석 재판관등의 초상화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검제에서, 80x130cm, oil on canvas, 2017

전혀 다른 소재로 여겨지는 인물과 풍경 모두, 세간의 높은 평을 받을 정도로 능숙하게 그려낸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얼마나 자신의 작업에 대한 공력을 쌓았는지 가늠하게 한다.

이원희 화백은 올해 전업작가가 됐다. 1997년부터 20년간 재직하던 계명대학교에서 정년을 5년 앞두고 교직을 떠났다.

"작업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경기 삼송리에 작업실을 갖추고 다시 풍경화에 몰두하고 있다. 틈만 생기면 차를 몰아 설악산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온 작품이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11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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