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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김덕용 작가 "마음의 풍경 나뭇결에 새겼죠"

2017.10.12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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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 결-귀소 100.5x88cm Mixed media on wood 2017 (이화익갤러리 제공) © News1

나무판 위에 자개 이용 '한국적 정서' 물씬…이화익갤러리 개인전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대청마루와 창틀, 미닫이장 등에서 온기가 느껴진다. 자개를 이어 붙여 표현한 비취색 바다의 일렁거림은 눈이 부실 듯 하다. '나무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 김덕용(56)이 마음 속 깊숙히 간직하고 있던 오래된 풍경들을 펼쳐 보였다.

김덕용 작가의 개인전이 '오래된 풍경'이라는 주제로 11일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열고 회화 신작 25점을 선보였다.

김덕용은 캔버스가 아닌 나무 위에 그린 그림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오래된 가구나 문짝 등의 나무판을 깎고 다듬어서 그 위에 단청기법으로 그리거나, 자개를 이용해 표현하는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그는 나무에 가구용 염료를 칠해 색을 내고, 단청의 선명한 낼 수 있도록 안료를 혼합해 쓴다. 또 나무판 위에 이미지를 파서 속을 채워 넣고 표면을 다시 갈아내는 방식으로 자기를 만들 때 쓰는 '상감법'을 응용하거나, 나전칠기의 방식을 따라 자개를 붙이기도 한다. 회화, 건축, 공예의 기법이 한 작품에 녹아드는 셈이다.

김덕용 결-가족 70x100cm Mixed media on wood 2017 (이화익갤러리 제공) © News1

이날 갤러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나무를 주재료로 쓰는 이유에 대해 "나무는 시간을 품고 있는 소재"라고 말했다. 그는 "종이의 근본은 나무"라며 "나무는 손때 묻히기 좋은 재료이면서 시간을 담기에 좋은 재료"라고 했다.

자개 역시 작가가 즐겨 쓰는 재료다. 작가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된 재료"라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손을 잡고 소풍을 갈 때의 기억이 생생해요. 당시 어머니가 입으시던 '깨끼' 한복의 빛깔이 자개의 그것과 닮았죠."

김덕용 작가는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마음으로 담은 풍경을 그린다고도 했다. 형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서부터 끄집어낸다는 것이다. 동해 바다의 해넘이나 홍매화가 만개한 구례 화엄사 역시 마음으로부터 '빌려 온' 풍경들이다.

작업에서 사물에 대한 성찰을 중요하시한다는 작가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은 이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젊은 작가들은 사물을 깊숙히 보려 하지 않고 외적인 흐름이나 추세에만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며 "사물을 통해 작가 자신만의 깊은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31일까지 볼 수 있다.

김덕용 결-제월당 140.5x200cm Mixed media on wood 2017 (이화익갤러리 제공) © News1

김덕용 관해음17-2 100x170cm Mixed media on wood 2017 (이화익갤러리 제공) © News1

김덕용 관해음-해넘이 155x145cm Mixed media on wood 2017 (이화익갤러리 제공) © News1

김덕용 차경-뒤안 118x160cm Mixed media on wood 2017 (이화익갤러리 제공) © News1

김덕용 화엄매 66x89cm Mixed media on wood 2017 (이화익갤러리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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