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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너도 나도 삶은 소중한 것···팀 아이텔 '멀다 그러나 가깝다'

2017.10.05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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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Architectural Study (Barragan), 건축학 학습 (바라간), 2017, Oil on canvas, 캔버스에 유채, 240x200cm, Photograph by Jean-Louis Losi, courtesy of Galerie EIGEN + ART LeipzigBerlin

작품 속 인물은 눈을 감고 있으며 알 수 없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같기도 하고 맞은편 구슬과 소통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그림 '건축학 학습'(바라간)은 독일 작가 팀 아이텔 작품(46)의 특징이 모두 담겨있는 작품이다. 작품 속 인물에 해석을 열어놓고 공간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통해 배경을 채웠다. 작품 가장 오른쪽에 얇게 보이는 벽은 이를 더욱 명확히 드러내기 위한 작가의 수단이다. 아이텔은 관람객이 이 남성과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려고 2m가 넘는 대형 크기로 작품을 그렸다고 한다.

지난 2011년 국내에서 첫 전시를 연 이후 6년만에 다시 서울 학고재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팀 아이텔은 '신라이프치히파 화가'로 불린다. ‘신 라이프치히 화파’는 특정 표현 기법이나 주제를 공통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회화의 기초를 중요시하며 구성과 색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에 대한 관찰자적 태도를 보이며 자아를 사회와 분리해 인간 존재의 의미 등을 주제로 다룬다.

팀 아이텔은 이번 전시에서 신작 11점을 선보인다. 직접 지은 전시 제목과 상통하는 주제를 다룬 작품들을 준비했다.

가까이 있는 존재를 회화를 통해 각인하고자 하는 시도를 담았다. 신작은 인물이 어딘가에 반사된 모습을 포착하거나 더 과감해진 화면의 가름, 극적인 명암의 대비 등 화면 구성이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Blue Bag, 파란 가방 2017, Oil on wood, 나무에 유채, 22x27cm, Photograph by Jean-Louis Losi, courtesy of Galerie EIGEN + ART LeipzigBerlin

회화 속 인물은 대부분 뒷모습만 보이거나 고개를 숙이고 있는 등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다. 아이텔은 회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모든 존재를 의식하고, 인식하여 각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자 노력한다.

그는 삶을 설명하는 데에 있어 아름답지 않은 존재들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쓸쓸히 창밖을 바라보는 사람, 외롭게 등을돌리고 있는 사람, 노숙자 등 소외당하는 듯한 존재가 화면 속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그래서 팀 아이텔의 작품 앞에 서면 관람객이 한참을 머물다 가는 풍경이 연출된다. 차분한 색조와 안정감 있는 붓질을 통한 서정적 분위기와 함께 화면 속 배경과 인물이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어 한참을 살펴보게 되기 때문이다. '멀다 그러나 가깝다'를 타이틀로 한 아이텔 개인전은 11월 12일까지 이어진다.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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