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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한국미술에 큰 공헌…이호재 회장 ‘몽블랑 후원자상’

2017.09.27

[머니투데이] 구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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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가나아트·서울옥션 회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린 '제26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에 수상자로 참석했다. /사진=몽블랑코리아

이호재 가나아트·서울옥션 회장, 제26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

이호재 가나아트·서울옥션 회장(63)이 한국 미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Montblanc de la Culture Arts Patronage Award) 한국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회장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린 제26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서 “29세 청년 이호재가 겁 없이 미술계에 뛰어든 지 30년이 지났다”며 “이번 상을 계기로 초심으로 돌아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한국 미술작품을 해외에 선보이는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회장에게는 상금 1만5000유로(약 2000만 원)와 세계적 아트 컬렉터 시피오네 보르게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펜’이 수여된다. 상금은 평창문화포럼 등 문화예술 후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1983년 ‘가나화랑’을 설립하면서 미술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그보다 어린 화상(畵商)은 아무도 없었다. 2년 동안은 명함에 ‘대표’ 대신 ‘상무’라는 직책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고객을 모았다. 그는 “그때는 젊은 작가가 상업 화랑과 관계를 맺어 화단에 진출하는 경우가 없었다”며 “고객으로부터 받은 신뢰와 이윤을 이들을 위해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생각했다.

이듬해에는 국내 화랑 최초로 전속작가 제도를 도입했다. 당시 재야 작가였던 박대선 화백과 월 30만 원에 계약했다. 한 달에 그림을 세 점 보여주면 이 회장이 이 중 하나를 택하는 식이었다. 1996년에는 프랑스 파리에 한국작가 입주공간을 마련하는 등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작가들과의 인연이 30년 이상 되다 보니 제 인생의 동반자이자 선배이자 가장 친한 친구가 됐어요. 화실을 가서 그 사람 얼굴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죠.”

1998년에는 국내 최초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이 설립됐다. 국내 미술시장 유통 질서를 바로잡자는 생각에서였다. 국내 근대 작가부터 단색화, 크리티컬 리얼리즘 사조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렸다. 역으로 로댕, 샤갈, 세잔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가나문화재단을 설립해 작가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에릭 에더 몽블랑 코리아 지사장, 샘 바더윌·틸 펠라스 몽블랑 문화예술재단 공동 이사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바더윌 지사장은 “이 회장은 가나아트갤러리, 서울옥션, 가나문화재단 등을 설립해 한국 미술시장을 이끌어왔다”며 “해외에 한국 미술을 알렸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 저명한 작가들을 소개했다. 작가를 지원하고 미술품을 기증함으로써 미술의 공익화와 대중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1906년 창립된 몽블랑은 필기구, 시계, 가죽 제품 등을 제작하는 명품 브랜드 기업이다. 1992년부터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제정해 매년 예술 발전에 기여한 후원자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 독일, 방글라데시 등 17개 국가가 참가했다. 역대 수상자로는 영국 찰스 왕세자를 비롯해 미국 록펠러 재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정희자 전 아트선재센터 관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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