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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붓대신 전각 칼로 새긴 그림···권시숙 '석채 도필화'展

2017.09.11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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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시숙, MY LIFE, 장지에 석채와 분채, 116.7x91cm, 2017

독특한 색채 감각이다. 겉보기엔 다소 무겁거나 어두워 보이는데 들여다 볼수록 밝고 화려한 색감이 매력적이다.

부산에서 작업하는 중견작가 권시숙(57)이 'MY LIFE'를 주제로 13일부터 서울 인사동 그림손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여러 색깔의 천연 돌가루를 안료로 삼고, 전각 칼을 붓으로 삼은 ‘석채 도필화' 3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은 부드럽게 보이지만, 화면의 표면은 돌처럼 단단하고 촉감은 거칠다. 분말 안료와 석채(石彩)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석채는 말 그대로 ‘미세한 돌가루’로 이뤄져 다루기가 힘들다. 쉽게 변색되지 않고 보존력이 강해서 예로부터 귀하게 여겨졌다. 작가의 작품엔 석채가 아낌없이 사용됐다. 재료 특성상 혼색이나 착색이 쉽지 않음에도, 수많은 실험과정을 거쳐 수십 단계의 색감이 자유롭게 어우러졌다.

【서울=뉴시스】권시숙, MY LIFE, 장지에 석채와 분채, 116.7x72.7cm, 2017

평면회화지만 서예와 문인화 기법이 혼재되어 있다. 바탕의 화려한 밑 색이 비칠 정도로 자연스럽게 쓱쓱 긁어낸 흔적들이 역력하다. 돌가루가 섞인 안료를 깔끔하게 밀어낸 스크래치 기법을 구사했다. 붓 그림으론 표현이 불가능한 조형어법으로 돌을 새기는 예리한 전각용 조각도로 상형문자의 암각화를 완성해가는 것처럼 새겨 넣었다.

작가는 회화작품 이전에 서화(書畫) 활동으로 입지를 다졌다. 오랜 세월 몸에 밴 서예와 문인화의 감각이 ‘석채 도필화' 라는 장르를 개척하게 했다. 마치 색동조각보가 덮고 있는 듯한 오방색 조각 퍼즐면같은 대비가 상호상생의 미학을 연출한다.

【서울=뉴시스】권시숙, MY LIFE, 장지에 석채와 분채, 53x41cm, 2017

작가는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17회(서울·부산·무안·프랑스·포르투칼)의 개인전을 열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국무총리상 및 특선 2회·목우공모미술대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행주미술대전·전남미술대전·경기미술대전 등의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초대작가, 프랑스 갤러리TreS 전속작가, 한국화동질전, 출35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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