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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필름누아르적인 '망새의 눈물'···쑨쉰 韓 첫 개인전

2017.09.0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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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Hippocampus, 2016, Handmade bark paper, gold powder, mineral powder, ink, gum arabis, 310×127cmSuan Ni, 2016, Handmade bark paper, gold powder, mineral powder, ink, gum arabis, 310×127cmPegasus, 2016, Handmade bark paper, gold powder, mineral powder, ink, gum arabis, 310×127cm

■아라리오갤러리 '망새의 눈물' 첫 공개
두루마리 회화·설치·영상 20여점 선보여

젊은 중국 작가 쑨쉰(37)이 세계적 작가로 부상한 건 작년부터다. 2016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서 공개된 영상 작품 '지구의 복원(Reconstruction of the Universe)’이 ‘타임 스파이(Time Spy)’로 제작되어 뉴욕 한복판에 번쩍이면서다.

지난 6월30일부터 한달간 뉴욕 타임즈 스퀘어 아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선보인 ‘타임 스파이’는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천개의 목판화로 제작한 3D 영상으로 우주속에 중국문화의 힘을 과시했다.

중국 '바링허우'(1980년대 이후 출생자를 일컫는 말) 세대 선두 작가다. 1980년 중국 랴오닝성에서 태어나 항저우 중국미술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했다.

문화대혁명을 겪지는 않았지만 사회주의 체제에서 태어나 시장경제 체제에 적응해야 하는 세대로 쑨쉰의 작업은 중국 사상가 루쉰이 1920년대 말 주도한 목판화 운동의 맥을 이으면서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회화와 '필름 누아르'(film noir)적인 성격을 띤다.

지난해 구겐하임뮤지엄, 메트로폴리탄뮤지엄, 상하이 유즈미술관에서 전시를 열었고 독일 오버하우젠 국제 단편영화제(2016) 및 베니스영화제(2010)등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 참여, 수상한 바 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베이징에 설립한 ‘π(파이)’ 스튜디오와 함께 필름누아르적인 영상 작업을 지속하는 등 작품 영역을 계속하여 넓혀가고 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중국작가 쑨 쉰 개인전 'Tears of Chiwen'에서 쑨 쉰 작가가 취재진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2017.09.06. [email protected]

쑨쉰의 한국 첫 개인전이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에서 6일부터 열린다.

'망새의 눈물'을 국내 처음으로 공개하는 전시다. 작가가 서울에 약 일주일 간 머물며 완성한 대형 두루마리 회화 작품을 포함, 설치와 영상 등 대표작 약 20여 점이 전관을 채웠다.

쑨쉰은 "이번 개인전을 위해 한국과 중국이 근현대기를 거쳐오며 겪은 공통된 경험과 양국의 문화적 유사성에 착안하여 ‘전통’과 ‘신비함’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민당 당원의 조부모를 둔 쑨쉰의 가족은 문화혁명 당시 부르주아로 몰려 고초를 겪었다. 쑨쉰은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배운 역사와 부모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그리고 학교에서 가르쳤던 이상적인 경제 체제와 직접 경험한 자본주의 체제 사이의 괴리감과 모순에 혼란스러웠고 이를 작업의 주요 제재로 삼았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중국작가 쑨 쉰 개인전 'Tears of Chiwen'에서 한 관람객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7.09.06. [email protected]

이번 전시제목 '망새의 눈물'은 ‘망새’로 상징되는 양국 고유의 전통과 아름다움이 서구문물과 현대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점차 자리를 잃어감을 아쉬워하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기쁘게 맞이하는 양가적 감정을 함축적으로 담았다. '망새'는 전통 건축 양식의 용마루 끝 쪽 장식을 일컫는 명칭으로, 악한 기운을 쫓고 재난을 방지한다고 여긴다.

짙은 먹으로 기운생동하게 그려내는 쑨쉰의 화법은 중국 회화 기법 뿐 아니라 루쉰이 1920년대 말 주도한 신목판화운동(新兴木刻运动)의 맥을 현대적으로 계승했다.

거대한 크기의 작품은 중국의 전통회화처럼 서술적 요소가 강하지만 계몽적, 종교적, 정치적 주제와는 거리를 두고 작가 특유의 유머감각을 통해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11월 5일까지.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중국작가 쑨 쉰 개인전 'Tears of Chiwen'에서 한 관람객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7.09.0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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