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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단추, 압정, 이쑤시개도 예술이 되나요?

2017.09.04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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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도노반 전시 전경. 2017.9.4/뉴스1© News1 김아미 기자

일상 속 소재로 유기적 오브제 작업…타라 도노반 국내 첫 개인전

불투명한 플라스틱 단추, 압정, 이쑤시개 등 일상 속 소재들이 예술 작품으로 변신했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작은 물체들이 응집돼 하나의 생명체와 같은 모습을 탈바꿈했다.

미국의 개념미술가 타라 도노반(48)이 국내 처음으로 갖는 개인전에서 이같은 소재들로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페이스갤러리 서울은 오는 6일부터 타라 도노반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2005년부터 글로벌 갤러리 페이스와 전속을 맺어 온 작가는 아시아 첫 개인전으로 서울을 택했다.

타라 도노반 전시 전경. 2017.9.4/뉴스1© News1 김아미 기자

타라 도노반은 일상 속 소재들을 수집·축적해 유기적 구조물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수백만 개의 이쑤시개와 핀으로 만든 육면체 구조물들은 접착제도 없이 고정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갤러리 측에 따르면 나무 소재의 몰드를 설치하고 이쑤시개(혹은 핀)를 조금씩 흩뿌려서 층층이 가득 채운 다음, 몰드를 빼내면 이같은 형태가 만들어진다. 형태가 무너지면 수정·보완이 이뤄진다.

니켈 피막이 된 수천 개의 압정을 흰색 강화보드에 붙인 '드로잉(핀)' 시리즈도 2점 전시됐다. 압정이라는 '3차원' 소재를 이용해 '2차원'인 평면 작품으로 만들었다. 빛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때론 조각처럼, 때론 회화처럼 보인다. '슬링키'라는 이름의 스프링 장난감을 평면화해 벽면에 붙인 작품 역시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불러일으킨다.

스프링 장난감인 '슬링키'로 만든 작품. 2017.9.4/뉴스1© News1 김아미 기자

수천 개의 플라스틱 단추를 쌓아올려 만든 조각 작품 '블러프'는 마치 오팔색으로 빛나는 산호초나 석순을 연상케 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 '구성(카드)' 역시 포커 카드의 재료인 스티렌(Styrene)을 세로로 촘촘히 끼워 만든 것으로, 조각과 평면을 넘나든다.

페이스갤러리 측은 "도노반은 무기적(Inorganic) 소재들로부터 유기적(Organic) 구조물을 창조한다"며 "그의 모든 조형물에는 받침대를 두지 않는다. 마치 조형물 자체가 생명력을 갖고 스스로 자라나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부친이 미국 월가에서 운영하는 아이리시펍에서 빨대와 같은 일상 소재들을 예술의 소재로 '발견'했다. 또 뉴욕 소호의 유명 레스토랑인 사보이(Savoy)에서 웨이트리스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같은 재료들에 더욱 친숙해졌다.

그는 식당에서 일하던 어느 날 이쑤시개 박스를 엎질렀는데, 이쑤시개들이 박스 모양 그대로 바닥에 엎어지는 것을 보고 작업의 '영감'을 받았다. 1996년 첫 전시에서 이쑤시개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 이후, 2004년부터는 핀이나 유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타라 도노반 전시 전경. 2017.9.4/뉴스1© News1 김아미 기자

196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타라 도노반은 1991년 워싱턴DC 코르코란 예술디자인대학을, 버지니아 코먼웰스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0년 뉴욕 휘트니비엔날레에 참여하고, 맥아더재단 천재상(2008), 칼더상(2005) 등을 수상했다.

그간 메트로폴리탄미술관(2007), 샌디에고현대미술관(2004,2009), 보스턴현대미술관(2008) 등 주요 미국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또 2013년 코펜하겐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유럽 첫 개인전을 열었고 독일 아르프미술관에서 순회전을 가졌다.

그의 작품은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휘트니미술관,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 브루클린미술관, 보스턴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등에 소장돼 있다. 전시는 10월22일까지.

타라 도노반 작품 세부 이미지. 2017.9.4/뉴스1© News1 김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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