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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전시장 돌아온 임옥상 "미술은 말의 침묵"

2017.08.22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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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상 작가가 '가면무도회' 앞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News1

가나아트센터 임옥상 개인전 '바람 일다' 23일 개막

"지난해 토요일마다 광화문 시위현장에서 퍼포먼스를 할 때 느꼈던 생각을 미술관 안으로 들어놓고자 했습니다."

임옥상은 22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 '바람 일다' 기자 간담회에서 "광장의 언어가 자연스럽게 스민 작품들을 전시에서 선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대의 아픔을 거리와 광장에서 표현했던 임옥상이 전시장에 돌아온 것은 2011년 이후 6년만이다. 오는 23일 가나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그의 개인전 '바람 일다'에는 가면무도회, 자화상 등 흙 작업과 유화 여러 점이 걸렸다. 전시는 9월17일까지다.

임옥상은 이번 전시와 관련해 "말로 얘기를 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 말로 하기 어려운 것, 말로 해봤자 잘 전달되기 어려운 것이 미술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술은 일종의 '말의 침묵'이다. 미술 속에서도 침묵하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이야말로 그림으로 보러오는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혼합재료로 만든 '가면무도회' 제작 과정에 관해 "박근혜 가면을 제일 먼저 만들었고 외로울 듯 싶어 더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2014년 물대포를 틀면서 폭력시위대를 철저하게 진압했다고 의기양양했다"며 "시위대가 복면을 쓰면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로 취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저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고도 했다.

"박근혜 가면을 만들어서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네 얼굴로 지상에서 가장 큰 가면을 만들었으니 나를 IS로 취급하든지 맘대로 하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가면은 시위대에서 아주 '인기짱'이었습니다. 가면을 전시장에 가만 놓고 보니까 외로워보였습니다."

그는 이에 박근혜 아버지인 박정희를 비롯해 독재자 시리즈를 만들었다며 "독재자들을 만들다보니 또 시달리면 어쩌냐는 '자기검열'에 시달렸고 결국 알리바이를 위해 노무현도 만들고, 김정은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1층 '가면무도회'를 비롯해 2층엔 혼합재료로 만든 자화상과 영국의 사회비평가인 '존 버거'와 '윌리엄 모리스' 등이 전시됐다. 이들 작품이 침묵과 상징을 대표한다면 보다 직설적인 작품도 눈에 띈다.

종이에 붉은색 계열 파스텔로 그린 '삼계화택-불'과 목탄으로 그린 '상선약수-물' 등이다. 특히 '상선약수-물'은 백남기 농민 물대포 사망 사건을 시간순으로 21장면으로 표현했다. 관람료 3000원. 문의 (02)720-1020.

임옥상 개인전 전시전경 '자화상'© News1

임옥상 개인전 전시전경© News1

© News1

임옥상 개인전 전시전경© News1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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