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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누드로 여성해방… 1세대 행위예술가 정강자 화백 별세

2017.07.24

[머니투데이] 구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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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자 작가. /사진제공=정강자

'투명풍선과 누드', '키스 미' 등 여성해방을 비롯한 사회 비판적 메시지 담아

국내 최초 누드 퍼포먼스를 선보인 1세대 행위예술가 정강자 화백이 위암으로 23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75세.

정 화백은 경북 대구에서 태어나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강국진, 김인환, 신선희 등과 함께 신전(新展)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1967년 중앙 공보관서 열린 ‘청년작가 연립전’을 통해 한국 화단에 등장했다.

국내 최초 누드 퍼포먼스인 ‘투명풍선과 누드’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정 화백은 1968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음악감상실 ‘세시봉’에서 공연을 앞두고 포기한 배우를 대신해 기꺼이 옷을 벗었다. 알몸에 투명풍선을 달고 터뜨리는 행위예술 공연이었다.

당시 논란의 중심이 됐지만 남성 중심적이던 사회 분위기에서 과감히 여성해방을 외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8월 마포구 서교동 대안공간 ‘루프’에서는 누드 퍼포먼스가 재연되기도 했다. 투병 중이었던 화백을 대신해 모델이 무대에 섰다.

이외에도 여성의 입술을 확대 제작한 ‘키스 미’(1967)나 의수와 여성용 구두를 이용한 ‘살인자’(1967) 등을 통해 여성으로서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1969년 7월에는 전위예술가 김구림 등과 함께 흑백과 컬러가 교차하는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에도 퍼포먼스로 참여했다.

정 화백은 150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지난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는 “작품을 하는 동안 (작품에) 필요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각오로 살아왔다”며 “암에 걸린 지금도 과거의 열정은 그대로”라며 예술에 대한 신념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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