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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한만영의 40년 '시간의 복제'···아라리오뮤지엄인스페이스

2017.07.20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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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시간의 복제 92-T3.MReproduction of Time 92-T3.M 1992acrylic in box, bronze, terracotta47x98x11.5cm

원로 작가 한만영(71)의 개인전이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間(간)'을 주제로 ‘시간의 복제’ 시리즈 총 9점이 전시됐다. 전시 제목 ‘間(사이 간)’은 물리적, 시간적, 관계적 측면에서 대상과 대상 사이의 거리를 의미한다. 40여년에 걸친 한만영 화업의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작품은 오브제의 미학이다. 이미지와 오브제들이 결합됐다. 충돌과 조화를 이루도록 배치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작가만의 독특한 맥락으로 연결하여 새로운 시공간을 상상하게 만든다.

작품 '시간의 복제 86-8'의 경우 네 개의 화면으로 분할된 단순한 작품인데, 과거와 현재 미래가 오간다. 왼쪽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드로잉 '비트루비안 맨'(Vitruvian Man)', 중앙의 상단과 하단에는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모래시계와 실패, 오른쪽에는 고구려 쌍영총((雙楹塚) 기마상(騎馬像) 이미지를 배경으로 현대 여성 이미지와 기계부품,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의 깃털 등이 놓여있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 속한 이미지와 오브제들은 서로 대립하고 모순되면서도 역사적인 순간과 수많은 이야기들을 창출한다.

【서울=뉴시스】시간의 복제 86-8Reproduction of Time 86-8 1986acrylic in box, mirror, objects50.5x90x9.5cm

아라리오 뮤지엄인 스페이스는 이번 전시를 타이틀에 맞게 시간이 흐르는 맞춤형 공간으로 연출했다. 전시가 열리는 지하공간은 구 공간화랑으로, 1970~80년대 미술의 흐름을 선도했던 곳이다. 이곳은 화단의 주요작가들 뿐 아니라 대중적으로 알려지지않은 작가들을 발굴하여 예술성과 실험정신을 우선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전시들을 기획했던 유서깊은 공간이다.

일반적인 화이트큐브 전시장과는 달리 옛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간에서 한만영의 '시간의 복제'는 시간과 시간을 이으며 공명하고 있다. 전시는 8월 27일까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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