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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반려묘 '모세'가 사색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죠"

2017.04.27

[뉴스1]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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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부터 개인전 '미묘한 전시'를 여는 황눈썹 작가. © News1

[인터뷰] 팝아티스트 황눈썹…개인전 '미묘한 전시' 다음달 1일부터 열려

"고양이를 키우면서 동물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인간과 동물이 더 친화력 있게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게 작품으로 나타나게 된 셈이죠."

팝아티스트 황눈썹(31·본명 황원중) 작가. 주변에서 호랑이처럼 올라간 눈썹을 보곤 "딱 작가의 눈썹"이라는 말을 자주해 '황눈썹'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작가 뿐 아니라 미술사 강연, 미술 작품 디렉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벌써 7년 차 작가인 그는 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을 주로 해왔었다.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황눈썹의 개인전 '미묘한 전시'도 고양이를 모티브로 기획했다. 2015년 '동물원' 전시 이후 1년 반 만이다.

"전시 제목이 '미묘한 전시'인데 여기서 '미'는 한자 '美'로 아름답다 혹은 영어 'Me'로 '나'란 뜻도 있습니다. '묘' 역시 한자로 고양이 '猫' 혹은 미묘하다는 뜻도 있죠. 두 개를 합치면 나의 고양이 혹은 묘한 고양이란 의미가 됩니다. 보통 고양이 얼굴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어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런 미묘한 감정을 고양이를 소재로 해서 작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황 작가는 그동안 작품에서 주로 다른 동물을 소재로 삼았다. 7년 전 열었던 첫 전시 작품이 고양이를 소재로 것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고양이 작품을 선보이게 된 데에는 반려묘 '모세'(7·뱅갈고양이)가 한 몫을 했다.

"이번 작품은 지금 제가 키우고 있는 반려묘에게서 영감을 받게 됐습니다. 7년 전 처음 모세를 집으로 데리고 왔을 때는 한 쪽 다리가 아픈 상태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네 발로 씩씩하게 잘 걸어 다닙니다. 이 친구를 정말 사랑해서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 생각한 게 모세의 사색하는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모세가 제가 집에 들어오면 반겨주고 같이 놀다가 갑자기 찾아보면 베란다에 앉아서 사색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 모습을 보니 사람인 나도 저렇게 하기가 어려운데 고양이는 사색을 즐기고 있구나 싶어 부러웠습니다. 여기서 착안해 모세 뿐 아니라 길고양이들의 모습까지 작품에 담게 됐습니다."

황눈썹 작가가 기르고 있는 반려묘 '모세'. (사진 황눈썹 작가 제공) © News1

황 작가는 반려묘 모세와 다른 길고양이들을 계속 관찰했다. 그는 고양이가 생각에 잠긴 모습의 그림자를 밤하늘로 이미지화시켰다. 고양이 표정만을 그리기도 했고, 다양한 고양이 이미지를 조합해 패턴으로 만든 팝아트 작품도 있다.

"인간도 동물의 한 부분으로 모두 평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도 인간 속에 있는 또 다른 동물을 꺼내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주변에선 동물이 인간보다 약하다고 괴롭히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중심에 두고 싶었던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동물과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고양이를 좋아해서 그것을 고양이로 풀어낸 것이고요."

황 작가는 다음달 6일 오프닝 행사 때 고양이에 관한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오프닝 행사에서 고양이에 관해 재미나게 풀어보고 싶습니다. 주변에 고양이를 주제로 그리는 작가가 많습니다. 이런 작가들이 어떤 마음을 갖고 작품을 만들고 그에 담긴 이야기는 무엇인지 다양한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그는 고양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 소통하는 작가가 목표라고 했다. 황눈썹 작가의 '미묘한 전시'는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피포스퀘어에서 열린다.

황눈썹 작가 개인전 '미묘한 전시' 포스터. (사진 황눈썹 작가 제공) © News1

ihavethe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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