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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이 전시 이 그림] 80번의 옻칠…시간이 빚은 예술

2016.10.27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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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욱_무제(Untitled)_2016_금속 위에 옻칠, 금박_120x120cm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 News1

서로 다른 검은색으로 분할된 화면. 얼핏 마크 로스코의 '다크 페인팅'을 연상케 한다. 다른 건 유화가 아닌 옻칠이라는 점이다.

사진과 금속공예를 전공한 허명욱 작가는 캔버스 대신 금속 화판 위에 옻칠을 해 평면 회화의 개념을 새롭게 제시했다. 옻칠을 말리기 위해서는 30도 이상의 온도와 70%의 습도가 필요한데, 작가는 옻칠 회화를 위해 1년 내내 여름 장마철 같은 작업실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생칠에서부터 흑칠까지 무려 80여번을 반복했다. 작가는 마치 마음의 근원을 찾아 수행하듯 수십개의 다른 색 옻칠을 긴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 켜켜이 쌓아올렸다. 그리고 옻칠이 중첩된 흔적들은 화면을 양분하며 가로지르는 경계에서 '정지된 시간'으로 존재의 무게감을 드러낸다.

허명욱 작가의 개인전 '칠하다'가 27일부터 1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린다. 신작 회화 10여점과 설치, 사진,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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