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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국립현대미술관 최초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전

2016.05.2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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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35억6000만원짜리 황소,1953년경,종이에 에나멜과 유채,35.5 x 52cm(서울미술관 소장)

황소·은지화등 원작 한자리 모아 덕수궁관전관에서 6월 3일 개막.

'소'그림하면 이중섭(1916~56)이다. 특히 '황소'는 이중섭의 주가를 올려놓은 작품. 2010년 6월 서울옥션 117회 경매에서 35억6000만원에 낙찰되면서 화제였다. 이중섭의 최고가 기록이다.

'황소'는 세로 35.3㎝, 가로 51.3 ㎝ 크기로 이중섭 '소 작품' 중 대형 작품이다. 홍익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흰소 작품(세로30cm, 가로 41.7cm)보다 큰 작품이다. 1953년 '통영에서 맨 먼저 그린 소'로 기록되어 있다.

'이중섭의 소' 10마리가 전시장으로 나온다. 홍대박물관 소장 '흰소'(1955), 빨간 배경으로 소의 머리부분을 집중해 그린 황소(1953~1954·서울미술관 소장)등 격동적인 붓질이 압권인 소들의 행진이다.

【서울=뉴시스】이중섭, <소>, 1955년경, 종이에 유채, 27.5 x 43.0, 서울미술관 소장

이중섭은 서양회화의 기초 위에 동양의 미학을 실현시킨 화가였다. 해부학적 이해와 엄밀한 데생 실력을 연마한 기초 위에 한국 고유의 미의식을 담아내고자 했다. 서예와 같은 일필휘지의 필력이 유화의 붓 자국에 드러나고, 분청사기와 같은 겹쳐진 재료의 은은한 효과가 작품의 표면에 묻어나온다. 순수한 어린이와 같은 장난스러운 ‘해학’이 있는가 하면, 자유롭고 유려한 선조(線彫)의 아름다움에서 일종의 ‘격조’가 풍겨 나온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국립미술관 역사상 최초로 이중섭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중섭(1916-56)의 탄생 100년, 작고 60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다. 6월 3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관에서 열린다.

이중섭은 명실상부한 ‘국민작가’로 1970년대 이후 가히 ‘붐’이라고 할 만큼 폭발적인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중섭에 대한 가치평가는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그의 작품이 수차례 시장거래를 반복하며 상당부분 흩어지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서울=뉴시스】이중섭, <돌아오지 않는 강>, 1956, 종이에 유채, 18.8 x 14.6, 임옥미술관 소장

이중섭의 작품 값을 천문학적으로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일반인들이나 연구자들이 원작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그만큼 제한했던 것도 사실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산발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이중섭의 원작을 최대한 한 자리에 모아 대중들이 감상하고 연구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전시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중섭의 은지화 3점을 소장하고 있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비롯하여 총 60개 소장처로부터 200여점의 작품, 100여점의 자료를 대여했다.

'황소'등 소그림 10여점과, '욕지도 풍경', '길 떠나는 가족' 등 이중섭의 대표적인 유화 60여점 외에 드로잉, 은지화, 엽서화, 편지화, 유품 및 자료 등이 총망라됐다.

【서울=뉴시스】이중섭, <두 아이>,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8.5 x 15.5, 개인소장

전시는 식민, 해방, 전쟁을 관통하며 정처 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중섭이 거쳐 간 ‘시공간’을 따라 전개된다.

상대적으로 작품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부산·제주도 피란시기’의 작품이 첫 전시실에 전시되며, 전쟁 직후 최고 절정기 작품을 남겼던 ‘통영 시대’, 가족을 그리워하며 수많은 편지와 가족그림을 남긴 ‘서울 시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제적 궁핍과 절망 속에서 정신적인 고통에 휩싸였던 ‘대구와 서울(정릉) 시대’의 작품들이 순차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4개의 전시장에 소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에 출품된 작품과 자료를 소장가의 허락을 받아서 기가픽셀 촬영, 디지털스캔 작업 등을 하여, 전시장에서 영상으로도 감상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한 각종 사진과 영상 데이터를 영구 기록, 보존하여 향후 이중섭 연구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생전 ‘정직한 화공’, ‘민족의 화가’가 되고자 했던 이중섭의 신념을 작품으로 볼 수 있는 전시다. 이중섭은 1945년 일본 문화학원 후배였던 야마모토 마사코와의 결혼, 1950년 한국전쟁 중 부산과 제주도로 피란, 1952년 가족과 이별했다. 이후 1956년 만 4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통영, 진주, 서울, 대구, 왜관 등지를 전전하며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말년에는 가족과 재회할 수 없다는 절망감 속에서 거식증을 동반한 정신적인 질환을 앓으며,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했다. 4000원~7000원, 02-218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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