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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한국 추상 선구자 '유영국' 삶의 숨결 국립현대미술관에 모인다

2016.02.29

[머니투데이]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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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유영국의 사진·영상 등 2300여점 자료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

"그(유영국)의 예술은 내러티브(서사)를 허락하지 않는 추상의 세계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 역시 말이 없이 수도원의 수사같은 모습으로 살았다. 그래서 그의 삶에서는 흔히 예술가들에게 따라붙기 마련인 일화도 신화적 기행도 발견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유영국의 예술을 가로지르는 화두를 만 마디로 말할 수 있다. 그의 회화적 주제는 자유이다. 자유의식은 그로 하여금 삶과 예술에 의욕을 지피게 한 불씨였다." 화가 유경국에 대한 이인범 상명대 교수의 평론이다.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 유영국은 이중섭·박수근·김환기 등 이미 신화의 영역에 들어간 거장들과 비교해 아직 일반에 '낯선 이름'이다.

유영국은 1916년 경상북도 울진에서 태어나 경성 제2고보를 거쳐 일본의 문화학원에서 수학하였다. 1930~40년대 일본에서도 가장 전위적인 미술유파를 흡수하여 김환기와 함께 일본 근대미술사에도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유영국은 그러나 60세인 1976년이 되어서야 처음 작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척박한 한국 미술환경 속에서 일부 전문가와 애호가의 사랑을 받았지만, 대중적으로 소개되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런 '화단의 수사'가 작고한 이듬해부터 그의 정신을 계승해 이어가는 단체가 있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 그 주인공이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은 유영국 작고 이듬해인 2003년 유영국의 뜻을 기리고 미술계 발전에 이바지 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금까지 8집에 걸쳐 유영국을 학술적으로 정리하는 '유영국 저널'을 발간했다.

이 단체가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 유영국과 관련한 2300여점의 원본 또는 디지털 자료를 기증했다. 자료에는 유영국이 일본 유학시기 제작한 엽서, 그가 직접 촬영한 사진작품, 작가의 활동을 보여주는 1930년대 이후 사진자료, 전시 방명록을 포함한 각종 문헌 자료, 작가 생존 시 영상자료 등이 포함됐다. 오는 10월 유영국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에 기증 자료가 소개될 예정이다.

기증자료는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연구센터에서 영구보존·관리되며, 향후 연구자들을 위해 열람 서비스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향후 유영국 외에도 이쾌대, 진환, 유강렬 등 근대작가의 디지털자료를 집대성해 ‘한국 근대미술자료 디지털 컬렉션’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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