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변경이 중심이고, 중심이 변경"…이상엽 사진전 '변경의 역사'

2016.02.26

[뉴스1] 박정환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제6회 일우사진상 수상 기념전: 변경의 역사 (사진제공 일우스페이스 ©이상엽)

사진작가 이상엽(49)은 지난 1년간 강화도에 있는 조선시대 '돈대'(墩臺)와 주변 지역을 촬영했다. 이 결과물들이 개인전시회 '제6회 일우사진상 수상 기념전: 변경의 역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25일 개막해 3월30일까지 서울 중구 서소문로 대한항공빌딩 일우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강화도 돈대를 소재로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킨 신작 34점을 만날 수 있다. 돈대는 조선시대 성곽시설 중 하나로 요즘 군대로 해안초소에 해당한다. 사방이 트여서 전망을 살피기 좋은 곳에 설치되며 적은 병력이 거주하면서 경계하는 곳이다.

이상엽은 국가의 경계가 되는 변두리 땅인 '변경'에 주목한 작가다. 그는 북으로 비무장지대부터 서쪽으로 백령도와 연평도, 남으로 해군기지가 들어설 제주 강정마을까지 이 땅의 변경을 찾아 기록해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은 2015년 제6회 일우사진상 '올해의 특별한 작가' 다큐멘터리 부분 수상자로 그를 선정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여전히 '변경'을 주목하면서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1871년 조선과 미국 사이에 벌어진 신미양요를 소재로 삼은 것이다. 서구 문명과의 격전지였던 강화도 돈대에 대한 조사부터 시작해서 현재 군사지역으로 사용되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돈대와 변방지대를 두루 살피고 기록한 사진연작을 구성했다.

돈대에는 신미양요에서 미군의 포격을 받은 흔적이 남아 있고, 바로 앞에는 군사시설인 철조망과 해안초소가 있다. 이들 시설물 뒤로 관광객을 기다리는 펜션이 보인다. 이상엽은 "돈대 앞은 경계도 하고 관광사업도 해야 하니 분주하다"고 말했다.

이상엽은 이번 전시에 대해 "변경이라 생각됐던 곳은 중심이고, 중심이라 생각했던 곳이 변경"이라며 "각자의 근대들은 변경에 부딪히고, 하나의 근대가 다른 근대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무료. 문의 (02)753-6502.

이상엽 작가 ©뉴스1

제6회 일우사진상 수상 기념전: 변경의 역사 (사진제공 일우스페이스 ©이상엽)

제6회 일우사진상 수상 기념전: 변경의 역사 (사진제공 일우스페이스 ©이상엽)

제6회 일우사진상 수상 기념전: 변경의 역사 (사진제공 일우스페이스 ©이상엽)

제6회 일우사진상 수상 기념전: 변경의 역사 (사진제공 일우스페이스 ©이상엽)

박정환 기자(art@)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