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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문형태 작가 "실뜨기 해보셨나요?"

2015.09.16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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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태,cats cradle_oil on canvas_130.3x162.2cm_2015 2015-09-11

인사동 선화랑서 30번째 개인전
'관계'에 대한 이야기 70점 전시.

문형태 작가(40)의 30번째 전시가 서울 인사동 선화랑(대표 원혜경)에서 열리고 있다.

'실뜨기'(Cat's Cradle)를 주제로 작가가 늘 찾아 헤매는 그리움의 대상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회화작품과 오브제 작품 70여점에 담아냈다. ‘Cat's cradle’은 직역 하면 고양이의 요람이지만 실을 얽어 만들어진 모양이 마치 고양이의 요람과 유사하여 유래된 서양의 실뜨기 놀이의 명칭이다.

이번 전시는 '실뜨기'의 다음 차례를 관람자에게 건네며 얽히고 설킨 관계를 풀어 놓고 있다.

작가는 "매듭 하나 연결된 단순한 실을 엮고 상대에게 건네는 일. 고양이 요람(실뜨기) 위의 즐겁지만 아슬아슬한 게임처럼 관계는 내가 만드는 복잡한 삶을 교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뜨기'를 주제로한 문형태 개인전이 10월3일까지 열린다. 2015-09-11

그동안 작가가 주고받으며 맺어졌던 온갖 물건들(종이박스, 봉투, 끈 등)로 만들어진 오브제 작품도 눈길을 끈다. 물건들은 작가의 표상들로 "정리되지 못한 관계를 꺼내놓고 정돈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서랍을 정리하는 방법이란 게 있더군요. 서랍을 열어보기 전 눈을 감고 내게 필요한 것을 기억해 낸 다음 그 밖의 모든 것을 버리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관계라고 다를 것이 있겠습니까. 수많은 전화와 문자 메세지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고 연락처 목록을 더듬어보면 당장 샤워하고 보고싶어 달려가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작업실을 벗어나 미국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삶의 모습이 담겨있다. 사람과 사람, 사회와 사회, 그 속에서 누구든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 갈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결국 사람이든 물건이든 영향을 받고 또 영향을 줍니다. 저는 항상 작업만큼 쉬운 것은 없다고 말해왔습니다. 음악가에게 음악이, 무용수에게 춤이, 작가에게 글쓰기가, 화가에게 그림만큼 쉬운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쉬운 일을 어렵게 만드는 건 너와 나의 관계 아닐까요?" 전시는 10월 3일까지. 02-734-045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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