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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35세 요절한 '비운의 화가' 모딜리아니 첫 회고전

2015.06.20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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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푼 채 누워 있는 여인의 누드', 1917 년 , 캔버스에 유화 , 60 x 92.2cm, 오사카 시립 근대미술관 , Nu couche aux cheveux denoues ⓒ Osaka City Museum of Modern Art, Japan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26~10월4일 한가람미술관

만약 ‘인물의 피카소’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를 지나칠 수 없다. 째려보는 듯한 시건방진 눈, 균형에 맞지 않는 길쭉한 코에선 이미 여성의 아름다움을 ‘포기’한 듯하다.

그런데 그 인물 참 매력적이다. 얼굴에서 볼 수 없는 매력들이 어깨선에 다다르면 그 선과 기품이 달라진다. 누드화에서 보여주는 하체의 미학은 오늘날 ‘꿀벅지’의 원조 같다.

단순하다 못해 기이하기까지 한 인물 묘사로 정평이 난 이탈리아 출신의 모딜리아니 그림들을 소개하는 회고전이 국내에 처음 열린다. 오는 26일부터 10월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 전이다.

1919년 경의 모딜리아니 ⓒ aflo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일본, 미국, 호주, 스위스 등지 공공미술관 20여 곳과 25명의 개인 소장품 70여 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회고전. 전시에선 오사카시립근대미술관이 소장한 ‘머리를 푼 채 누워있는 여인의 누드’를 비롯해 ‘앉아 있는 잔느 에뷔테른느’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모딜리아니의 가장 유명한 대표작으로 알려진 ‘아름다운 루마니아 여인’은 2010년 11월 미국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6900만 달러(당시 환율로 765억 원)에 팔려 모딜리아니 작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모딜리아니가 죽기 3년 전인 1917년에 그렸다. 1906년 22살 때,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그는 파블로 피카소, 모이즈 키슬링, 샤임 수틴 등 진보적이고 추상적인 작가들과 교류했다.

특히 파리에서 루마니아 조각가 콩스탕탱 브란쿠시를 만나면서 그의 작품은 아프리카 원시 조각의 형태를 띤 것으로 알려졌다. ‘아름다운…’도 원시 조각의 영향을 받아 외면의 ‘예쁨’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모딜리아니는 늑막염, 장티푸스 등 질병에 시달렸다. 게다가 1917년 생애 첫 번째이자 마지막 개인전에서 전면에 전시된 누드화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철거명령을 받는 등 ‘비운의 화가’로 살아야했다.

'앉아 있는 잔느 에뷔테른느', 1918년 , 캔버스에 유화 , 55 x 38cm, 이스라엘 미술관 ,예루살렘 , Jeanne Hebuterne, assise ⓒ The Israel Museum, Jerusalem, Israel / Gift of Stella Fischbach / to American Friends of the Israel Museum / Bridgeman Images

그는 주로 인물을 그렸다. 주요 대상은 모드, 베아트리스 헤이팅스, 잔느 에뷔테른느 등 세 명의 운명적 여인이었다. 인물을 그리면서 그는 타원형의 얼굴, 직선의 코, 좁은 턱, 작게 다문 입의 형태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그의 인물화에는 눈동자가 없는데, 모딜리아니는 생전에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눈동자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모딜리아니는 35세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가 뇌수막염으로 세상을 떠나자 연인 잔느 에뷔테른느는 다음날 자살로 그의 곁을 따랐다.

이번 전시 총감독을 맡은 서순주씨는 “모딜리아니는 화려함보다 단순함을 추구했고, 단순함에서 인간의 내면을 본질적으로 들여다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관람료 성인 1만5000원. 1588-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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