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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배경이 아닌 중심이 된 풍경

2015.05.28

[아트1] 이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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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나를 부른다, 2015, Oil on canvas, 116 x 73 cm

종로구 삼청로에 자리한 갤러리 도스에서는 오는 6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한상미의 ‘Dear, Do You Know There?'展을 진행한다.

바로 지금, 여기에, 2015, Oil on canvas, 91 x 91 cm

한상미는 풍경을 그리는데, 작가에게 그려진 풍경은 전반적으로 평온하고, 안정적이며, 밝고, 따스한 느낌이 든다. 그녀는 1996년 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섯 번의 개인전에서 줄곧 나무와 풀밭을 그렸다. 풍경 속에는 간간히 얼룩무늬 말이 있고, 풍경의 아늑함과 평온함을 유지하기 위한 듯 하늘과 맞닿은 들녘의 지평선이나 중첩되는 언덕의 경계에는 담벼락이 있다. 풍경에 등장하는 삐죽 대듯 뻗어있는 나무와 풀들은 마치 살아서 움직이듯 하고, 담은 외부세계로부터 정원을 보호해주듯 단단하게 서 있으며, 얼룩말은 비록 풀들이 뾰족하지만 이 보호막 덕분에 안전하게 맘껏 뛰노는 한가로운 오후의 풍경이다.
최근의 작품에서 보이는 변화가 있다면 풍경의 성격을 규정할 만한 얼룩말은 보이지 않고, 담벼락은 건축물의 구조를 갖고 풍경 안에 하나의 공간을 만들기도 하며, 전에 없던(실제로는 늘 있었겠지만) 그림자가 등장한다. 이번 개인전의 작품들은 이러한 변화를 확실히 확인하게 한다. 작품 ‘P. 180 작은 정원-바람의 칸타타’의 작은 나무들 옆으로 늘어진 그림자는 빛의 강도를 더해 풍경에 흐르는 리듬에 강약을 부여하고, ‘바람이 나를 부른다’, ‘바로크 댄스를 꿈꾸는 정원’, ‘정원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풍경들’에서 화폭의 아래 편에 짙게 드리운 그림자는 시선을 풍경 안으로 몰입하게 하면서 화폭의 깊이가 광활하게 펼쳐지도록 하고, 동시에 화면에 비추는 빛을 더욱 강하게 하여 풍경을 더욱 환하게 하는 효과를 갖게 한다. 공간감이 더해진 덕분에 이전의 작품에서 풍경의 경계에 자리한 담벼락은 하나의 성(城)과 같이 건축의 구조를 띠면서 풍경 안에 또 다른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내고, 나무와 풀의 존재감은 더해졌으며, 이로 인해 얼룩말과 같은 다른 등장인물이 없이도 풍경은 그 자체로도 의미를 지닌 하나의 장면이 된다. 여기서 풍경은 더 이상 배경이 아니다. 이러한 강렬한 빛과 공간감은 ‘오후 4시의 산책’이나 ‘여름의 치유’, ‘ 멀리보다’와 같이 작품의 제목만으로도 확인 할 수 있다.

p.180 작은 정원-바람의 칸타타, 2015, Oil on canvas, 194 x 130 cm

한상미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 후,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했다.
그 동안 작가는 갤러리에뽀끄(서울), 관훈갤러리(서울), GS 타워 더 스트릿 갤러리(서울), 에이원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빗자루전, 공평아트센터, 서울, 1999>, <따뜻한 마음이 흐르는 그림전, 갤러리31, 서울, 2008>, <봄 마실전 나무야 나무야, 예송 미술관, 서울, 2009>, <원더풀 픽쳐스, 일민미술관, 서울, 2010>, <당인리 아트 서비스, 갤러리보는, 서울, 2014> 등이 있다.


제공ㅣ갤러리 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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