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10억짜리 도자기 ‘백자청화산수문육각주자’ 경매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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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유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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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이 올해 첫 메이저경매를 고미술을 중심으로 펼친다.

3월 9일 오후 4시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여는 ‘제135회 미술품 경매’에 ‘백자청화산수문육각주자’와 ‘조선 후기 회화대전’ 섹션을 마련해 조선 후기와 말기의 대표 화가 16명의 작품 22점을 낸다.

겸재 정선부터 현재 심사정, 단원 김홍도, 오원 장승업에 이르기까지 한국 회화사에서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출품된다.

주목되는 작품은 육각 면에 그려진 산수가 눈길을 끄는 도자기 ‘백자청화산수문육각주자’다. 육각 면에 그려진 산수문은 조선 후기 중국의 남종화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선비사회에서 널리 유행했던 문양이다. 이를 통해 선비들이 술이나 차를 마시는 풍류를 즐기기 위한 도구였음을 알 수 있다. 추정가는 10억원에 책정됐다.

굵직하고 대담한 필치와 공간 운용이 돋보이는 김홍도의 ‘노매함춘’도 있다. 화폭 한가득 매화 가지가 꺾여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단원의 만년작이다. 화면 우측에는 단구(丹丘)라는 단원의 호가 적혀있고 자필의 제시가 있다. 추정가는 4500만~1억원이다.

18세기를 대표하는 심사정의 작품으로 산수 인물도, 초충도, 지두화 등 5점이 나온다. 이 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산의 기암괴석, 봉우리에서 쏟아지는 폭포와 절묘하게 걸쳐진 수묵들이 절경을 이루는 ‘촉잔도’가 눈길을 끈다. 현재 8m에 달하는 간송미술관 소장의 ‘촉잔도권’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번 출품작은 이 작품의 한 부분을 변형시켜 소품으로 만들었다. 추정가는 4000만~8000만원이다.

넘치는 기운이 생동하는 ‘지두선인도’(3500만~1억원), 남종화법을 조선화시킨 전형적인 현재의 양식을 잘 보여주는 ‘미법산수도’(1200만~3000만원), 화첩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 초충도 ‘백합과 여치’와 ‘장미와 나비’(2점, 1400만~3000만원) 등도 만날 수 있다.

소당 이재관이 그림을 그리고 우봉 조희룡과 대산 강진이 제를 쓴 ‘월계탁금’은 2억~3억원에 출품된다. 소당의 그림과 우봉, 대산의 글이 함께 전해지고 있는 작품은 총 6폭으로 모두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정선의 ‘중대폭’(5000만~1억5000만원), 오원 장승업의 ‘송하선인도’(800만~1500만원)와 ‘화조도’(600만~1500만원), 소정 변관식의 ‘사계산수도’(3000만~5000만원)를 비롯해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의 산수화 등이 경매된다.

우남 이승만, 백범 김구, 호암 이병철, 해공 신익희 등의 서예 작품도 곁들였다.

출품작 가운데 최고가는 9억~13억원에 나오는 이우환의 60호 크기의 1978년 작 ‘선으로부터’다. 1975년 작 ‘점으로부터’(2억4000만~4억원), 1990년 작 ‘바람과 함께’(2억~3억원), 1996년 작 ‘조응’(2억~3억원) 등도 있다.

이외에 김환기의 ‘산월’(2억5000만~4억원), 유영국의 ‘작품’(3억5000만~5억5000만원), 박수근의 ‘여인과 아이’(2억5000만원), 장욱진의 ‘송’(1억2000만원), ‘소와 사람’(1억~1억5000만원), 이쾌대의 ‘여인초상’(8000만~1억5000만원) 등을 살 수 있다.

단색화로는 정상화, 하종현, 박서보, 윤형근을 비롯해 이동엽, 김기린, 이강소, 이승조의 작품이 경매된다.

꽃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황염수의 ‘장미’(2000만~4000만원), 김인승의 ‘장미’(2500만~4000만원), 이대원의 ‘농원’(7500만~1억원), 박상옥의 ‘꽃’(1000만~2000만원), 천경자의 ‘꽃과 나비’(1억4000만~1억6000만원), 임직순의 ‘꽃과 여인’(5000만~7000만원), 김종학의 ‘꽃과 새’(1억8000만~3억원) 등이 있다.

출품작은 168점, 추정가는 75억 원 규모다. 작품들은 26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 에스스페이스에서 먼저 선보인다. 이어 3월3~8일 평창동 본사 서울옥션스페이스에 전시한다. 02-39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