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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강원국제비엔날레 주제는 '악(惡)의 사전'…지역작가 안배 없다"

2017.11.07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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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 강원국제비엔날레 예술총감독(왼쪽)이 올해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7.11.7./뉴스1 © News1 김아미 기자

홍경한 예술총감독 "올림픽 정신 토대로 인간다움 물을것"

"강원국제비엔날레는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펼쳐집니다. 화합과 상생, 평등과 평화, 인본주의에 입각한 올림픽 정신을 토대로 인류가 지향하는 바를 예술언어로 풀 예정입니다."

2018년 2월3일 개막하는 '강원국제비엔날레2018'을 소개하기 위해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홍경한 예술총감독이 "올림픽이 세계의 당면한 문제를 스포츠로 푼다면 강원국제비엔날레는 시각적으로 접근한다는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총감독은 "강원국제비엔날레 첫 회의 주제를 '악(惡)의 사전'으로 잡았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자행돼 온 공동의 비극적 경험을 투사해 사전의 한 페이지로 개념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18년 2월3일부터 3월18일까지 강원도 강릉시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일원에서 개최되는 강원국제비엔날레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문화올림픽' 일환으로 처음 열리는 국제적인 미술전시 행사다. 그간 '평창비엔날레'로 개최돼 온 것을 올해 이름을 바꾸고, 제대로 진용을 갖춘 국제 미술전시 행사로 발돋움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초대 총감독은 미술 전문지 저널리스트 출신 미술평론가인 홍경한씨가 맡았다. 그는 비엔날레의 주제를 '악의 사전'으로 설정하고 "역사적 비극을 조형화하는 한편, 예술가들의 '이의제기'를 통해 이 시대의 저항을 담겠다"고 했다.

특히 전시 주제에 대해 "악의 표정들을 거시적 혹은 미시적 시각으로 되짚는 것"이라며 "전시 주제에 다소 불편함과 선입견이 있겠지만, 실존된 생명의 가치, 약화하고 있는 삶의 질, 사회적 소외현상, 자본에 의해 인간 존엄성이 훼손되는 사례 등 악으로부터 비롯된 사건과 상황들을 돌아봄으로써 본질적으로는 인간다움과 인간의 가치에 대해 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과의 연계성에 대해서는 "올림픽 정신을 상상계가 아닌 현실로 확장해 소환하는 것"이라며 "올림픽 정신의 발화점인 '인간주의'를 토대로 구성원들이 공존하는 사회, 사려깊게 배려하는 이타적 삶을 지향하며,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지 못하는 어두운 이야기들을 예술적 맥락에서 풀어내 궁극적으로는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자문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국제비엔날레에는 전세계 20여개국 작가 60여명(팀)이 참여해 100여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행사에는 약 2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한국 작가로는 지난 7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다큐멘터리 작가 고(故) 박종필의 유작이 처음 공개되는 것을 비롯해 조덕현, 김승영, 양아치, 이완, 임흥순, 장지아, 신제현, 최선, 심승욱 등 국내·외 주요 미술전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작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또 해외 작가로는 토마스 허쉬혼(스위스), 와엘 샤키(이집트), 왈리드 라드(레바논/미국), 아크람 자타리(레바논), 프로펠러그룹, 라파엘 고메즈 바로스(콜롬비아),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호주/필리핀), 알마굴 멘리바예바(카자흐스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올해 참여작가들의 출품 의도들을 훑어본 결과 다양한 의식들을 갖고 작업에 임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시리아 내전이나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작가, 중동의 정치사회 상황을 다루는 프로젝트를 하는 작가 등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그동안 일각에서 지역 비엔날레의 한계로 인식돼 온 '지역작가 안배'를 배제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지역 미술인 안배 차원해서 의미없이 치러왔던 특별전은 하지 않고 주제전에 집중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엔날레의 지속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총감독인 나는 이번 행사를 끝으로 물러날 수 있으나 비엔날레는 성공적으로 남을 수 있도록 콘텐츠에 집중했다"며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시각예술행사로서 비엔날레만큼은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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