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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VR 미술관부터 민중미술까지…부산서 즐기는 미술축제

2017.06.05

[머니투데이] 박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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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대 규모 아트페어 '아트부산2017'이 2일부터 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페어에는 국내외 170여 갤러리가 참여했다. /사진제공=아트부산

'아트부산 2017' 2일 개막…170여개 갤러리 참여·다채로운 특별전으로 눈길

상반기 최대 규모 아트페어인 '아트부산 2017'가 2일 막을 올렸다. 5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16개국에서 온 170여개 갤러리가 가장 자신있는 작품들을 내놓는 자리다.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아라리오 갤러리, 학고재 등 한국을 대표하는 국내 갤러리 115여개와 페로탕, 펄램, 토미오 코야마 갤러리 등 해외 유수 갤러리들의 소장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어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아트페어 현장에서 만난 한 갤러리 대표는 "아무래도 아트페어가 미술품 최대 유통 창구다 보니 작품이 팔릴 거란 기대감을 가지고 내려왔다"며 "베이징, LA 등을 기반으로 하는 해외 갤러리들의 작품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전시 안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 도슨트는 "아트페어는 유명 작가들의 대작을 코앞에서 자유롭게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의 소품(小品)들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며 "참여 작가에게 소품 위주로 출품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DSL컬렉션이 선보이는 중국 쉔샤오밍 작가의 '취급주의-마오' 작품/사진제공=아트부산

올해 '아트부산 2017'은 굳이 작품을 사지 않아도 보고 즐길 수 있는 전시가 행사장 곳곳을 채웠다. 프랑스 부부 도미니크 레비와 실반 레비가 설립한 'DSL컬렉션'의 '스테이지드'전시가 대표적이다. 대형 설치 및 비디오 작품 위주로 방대한 중국 현대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레비 부부는 이번 전시에서 쉔샤오밍의 '취급 주의-마오', 메이드인의 '언더헤븐', 청란의 '조스' 등을 선보인다.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가상현실 미술관 'DSL VR 미술관'을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다. VR고글을 쓰고 화면 속 미술관을 거닐면서 DSL컬렉션의 또 다른 작품들을 감상한다. VR미술관을 관람한 이모씨는 "VR고글이 익숙치 않다 보니 조금 어지럽기도 했지만 게임을 하듯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한 관람객이 VR고글을 직접 쓰고 DSL컬렉션의 VR미술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박다해 기자

특별전 '한국의 리얼리즘; 그리고 오늘'과 부산·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아트 악센트'도 빼놓을 수 없는 전시다. 변홍철 디렉터가 기획한 이번 특별전은 1980년대 정치적 탄압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탄생한 민중미술을 재조명한다. 삶과 밀착해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온 임옥상, 노순택, 임흥순, 손장섭, 강요배 작가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관계의 경계와 자세'란 주제로 열린 올해 '아트 악센트'는 사진매체와 뉴미디어를 사용하는 김태희·송성진 작가의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송성진 작가는 철봉에 매달리거나 평균대 위에 올라선 관객을 촬영한다. 이를 통해 특정 상황에 직면한 신체의 변화를 포착해 불안정한 현실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드러낸다.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김태희 작가의 작품은 관객이 다가가면 움직이면서 반응한다. 작가는 센서와 로봇 등이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통해 매체와의 관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밖에 디자이너 양태오와 영국의 개념작가 무스타파 훌루시의 협업 프로젝트도 놓치기 아까운 전시다.

올해 '아트악센트'가 집중 조명한 송성진 작가의 작품 '자세들-hang on'(왼쪽)과 김태희 작가의 작품 '반사7'/사진제공=아트부산

'아트부산'은 올해부터 20~21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인 가구, 조명, 공예품 등을 선보이는 '디자인 아트 부산'도 복합문화공간 'F1963'에서 개최한다. 관람객들은 무료로 운행하는 '아트 버스'를 이용, 짧은 시간 동안 부산의 여러 문화예술 공간을 방문할 수 있다. '컬렉터스 토크'(2일~3일), 이학준 크리스티 코리아 대표의 '미술투자와 감상' 강연(3일 오후 4시), 기혜경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 관장의 '한국의 리얼리즘, 그 미술사적 가치와 의미' r강연(4일 오후 2시), 데이빗 엘리엇 등 주요 큐레이터와 컬렉터, 갤러리 대표의 '시장에서 정체성이 중요한가' 대담(4일 오후 4시) 등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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