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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당신은 어떻게 사시나요?' 2015 서울뉴욕 포토페스티벌 13일까지

2015.11.07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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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욕포토페스티벌에 초대된 성남훈의 '연화지정'을 관람객이 감상하고 있다. 2015-11-05

'젊음도 시간도 한순간에 머무르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티베트 캄 지역의 사찰 '아축가를 불학원'은 4000고지에 이른다. 이곳에는 다음 생에 좋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수행을 하고 오늘의 가난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10대, 20대의 비구니들이 있다.

그 비구니 6명이 서울 동대문플라자에 나타났다. 입술은 꼭 다물었지만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호기심과 담담함,강렬한 눈빛으로 모든 것을 제압한다. 흔들림도, 술렁거림도 없다. 초연하게 아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듯 무심하고 담담하게 바라본다.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비구니들은 한결같이 붉은 핏줄을 드러낸 빨간 볼을 가지고 있다.

사진작가 성남훈의 '연화지정(蓮花之井)'이다. 이 작가에게 두 번째 세계보도사진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2015서울뉴욕포토페스티벌에 초대된 작가는 "문명의 이기로 세상에 오지가 사라지고 모두들 도시로 뜨는 허망한 꿈을 향해 물질의 세계로 빠져드는 이 시기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이 비구니들을 만났다"며 "오로지 참선과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며 뺨에 붉은 연꽃같은 상처를 만들며 내면을 불사르고 있는 비구니들에서 '영혼의 우물'을 발견했다"고 했다.

추상철 기자 = 서울 뉴욕 포토페스티벌 2015가 개막된 5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관람객들이 세계 각국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오는 13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에는 전시작품 100여 점과 함께 국내 사진작가 초대전, 공모전 수상작 등 총 230여 점이 전시됐다. 2015.11.05. [email protected] 2015-11-05

5일 개막한 '2015서울뉴욕포토페스티벌'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현대사진의 흐름을 한눈에 볼수 있다.

전시장 입구는 초대작가의 작품으로 시작한다. 둥근 프레임안에 펼쳐진 풍경이 눈길을 끄는 작품은 알고보면 심각하다. 일본의 대지진으로 일어난 후쿠시마 원자력 방사능 유출사고로 피폐해진 환경의 결말은 결국 인간에게 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박진영 작가의 'Moving nuclear'다. 방사능 오염수가 떠다니는 바다를 두달동안 순시선을 타고 직접 촬영했다.

'사진 이후(after photography)'를 주제로 선보인 초대작가전에는 석남훈, 박진영 작가를 비롯해 스튜디오에 오브제를 설치하고 사진적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대상에 대한 본질적 시각을 표현한 원서용, 우리나라의 다양한 풍경을 하늘에서 촬영한 조성준, 20대 여성의 성에 관심을 갖고 경험에 대한 기억, 상처, 트라우마를 가진 여성을 촬영한 김진희 작가 등의 작품이 전시됐다.

'일상이 예술'이 된 세상이지만, 어떻게 찍고 담아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추상철 기자 = 서울 뉴욕 포토페스티벌 2015가 개막된 5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뉴욕포토페스티벌 설립자 다니엘 파워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는 13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에는 전시작품 100여 점과 함께 국내 사진작가 초대전, 공모전 수상작 등 총 230여 점이 전시됐다. 2015.11.05. [email protected] 2015-11-05

'뉴욕포토페스티벌'이 증거다. 2008년 뉴욕 덤보에서 시작해 매년 기존과 다른 새로운 사진 유형으로 현대사진예술을 리드하고 있는 '뉴욕포토페스티벌'은 대중에게 늘 새로운 질문들을 던져오고 있다.

특히 올해 뉴욕포토페스티벌 수상작들은 종교, 성, 자연등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이슈들을 과감히 다뤄, 동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한사람 한사람에게 진솔한 삶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뉴욕포토페스티벌 수상작들은 화려함과 기교가 없어 사진 작품 같지 않지만, 우리가 보면서도 지나쳤거나, 또는 안보려고 애썼던 장면들이 그대로 담겨있다.

사진이 갖는 진실된 표현의 실체를 보여주는 이 행사는 결국 '인간 내면의 의식'을 향해있다.

추상철 기자 = 서울 뉴욕 포토페스티벌 2015가 개막된 5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관람객들이 세계 각국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오는 13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에는 전시작품 100여 점과 함께 국내 사진작가 초대전, 공모전 수상작 등 총 230여 점이 전시됐다. 2015.11.05. [email protected] 2015-11-05

아시아, 서울에서 첫 '뉴욕포토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다니엘 파워 디렉터는 "이 전시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특성, 의견, 세계관을 배울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영조 서울뉴욕포토페스티벌 운영위원장은 "서울에서 세계적인 사진공모전을 통해 작가를 발굴하고 멋진 사진문화의 장이 펼쳐졌다"며 "삶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이번 서울뉴욕포토페스티벌에서 현대사진예술의 흐름과 방향성을 살펴 볼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는 뉴욕포토페스티벌작품 100여점과 함께 국내 사진작가 초대전과 공모전 수상작 등 총 230여점이 걸렸다.

전시기간 오는 12일 오후 6시에는 빈티지 프린트 경매도 열린다. 만레이, 빌 브란트,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루싱아 클레그, 세실 비튼 등 외국의 블록버스터급 사진가와 주명덕 배병우 임영균 등 작가 20명의 흑백사진 20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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