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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미술계, 스타 연예인에 잇딴 러브콜

2015.06.04

[뉴시스] 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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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 연기자

전시회 오디오 가이드에 한류스타 기용
빅뱅 지드래곤은 전시 큐레이터로 참여
대중 관심끌고 중·일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


최근 미술계와 연예계의 교류가 늘고 있다. 전시회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하는데 연예인을 기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전시회 프로듀서나 큐레이터를 연예인에게 맡기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뮤지컬 배우이자 탤런트 지창욱은 최근 6월 6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 전시회 ‘앤디 워홀 라이브’의 오디오 가이드에 참여했다.

TV에 방영되는 교양 프로그램의 내레이션이나 극장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의 더빙 등에 인기 스타들이 참여하면서 전문 성우들의 영역이 점차 좁아지고 있는데 그 흐름이 미술계로 확대된 것. 전통적으로 전시회에서 서비스되는 오디오 가이드는 정확한 내용 전달을 위해 전문 성우들이 해왔다. 하지만 방송이나 영화 등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대중성을 고려해 연예인 기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가수이자 연기자인 이현우는 8월16일까지 대구 EXCO에서 전시되는 ‘반 고흐 미디어아트:Very Yellow, Very Bright’의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했다.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파슨스디자인스쿨 오티스 미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지난해 첫 개인전 ‘하트 블로섬 팜(Heart Blossom Farm)’을 열기도 했다.

헤세와_그림들展_프로듀서_김수로 (사진=본다빈치) [email protected]

지난 2일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한 ‘헤세와 그림들 展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의 경우 배우 김수로, 가수 이지훈과 데니안, 정원관이 참여했다. 김수로는 전시관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는데, 전시회를 홍보하는 본다빈치에 따르면 전시회 기획단계에 참여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들을 조언했다.

이지훈은 전시회의 주제가인 ‘행복해진다는 것’을 불렀다. 정원관은 전시장에서 헤세의 시를 육성으로 듣는 공간이 있는데 한국어 녹음을 담당했다. 데니안은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했다. 이들 모두 재능기부형태로 참여했다.

배우 유지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마크 로스코展’의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했다. ‘로스코 일대기’를 그린 연극 ‘레드’ 대본으로 오디오 가이드를 만든 경우로 연극 낭독을 들으며 그림을 관람하게 만든 색다른 시도로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류스타 송승헌이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한 '피카소와 천재화가들'과 지난 3월12일까지 진행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앵그르에서 피카소까지' 전시회에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했다.

이밖에 신인배우 김효서, 개그맨 정태호와 개그우먼 김영희, 배우 박해일과 이상윤 등이 오디오 가이드 녹음에 참여했다. 이중 김효서가 참여한 ‘오드리 헵번, 뷰티 비욘드 뷰티’ 전시회와 정태호, 김영희가 참여한 '판타지 제왕의 귀환 WETA WORKSHOP'(웨타 워크숍) 전시회는 모두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이렇듯 배우들이 참여한 전시를 보면 규모가 큰 기획전시인 경우가 많다. ‘앤디 워홀 라이브’ 전시를 주관하는 전시기획업체 아트몬 측은 지창욱 캐스팅에 대해 “한류 스타이자 문화에 관심이 많은 배우라는 점에서 지창욱을 오디오 가이드 목소리로 섭외했다”며 “전문성우보다 배우가 녹음하면 홍보에 도움이 돼 최근 들어 배우들이 많이 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트렌드, 헤세와_그림들展_주제곡_이지훈 (사진=본다빈치) [email protected]

‘헤세와 그림들 展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전시를 홍보하는 본다빈치의 강지혜 마케팅팀장도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찾다 김수로를 전시 프로듀서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강지혜 팀장은 “친숙한 연예인의 목소리나 음성으로 노래를 듣고 시를 듣고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 전시를 보다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효과도 있다. 강지혜 팀장은 “전시 후기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데 기존 전시와 비교해 그 수가 확실히 많다”고 했다.

한류스타 기용에는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측면도 있다. 특히 동대문디자인플라자나 전쟁기념관은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관명소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서울시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2014)를 봐도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동대문시장’(55.5%)이다. 복합문화공간 중 높은 방문 빈도를 보인 곳 역시 동대문에 위치한 두타(59%)로 나타났다.

송승헌, 지창욱 등을 캐스팅한 아트몬 관계자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중국관광객이 많이 온다”며 “한류스타 기용은 중국인관광객도 고려한 캐스팅”이라고 했다.

본 다빈치의 강지혜 마케팅 팀장는 "전쟁기념관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시회에 관심을 보인다"며 "헤세의 경우 일본인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현재 그들을 겨냥한 일본어 서비스 등 프로그램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지드래곤 전시회 '피스마이너스원:무대를 넘어서' 포스터(사진=YG엔터테인먼트)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한류스타 지드래곤을 큐레이터로 기용한 전시회 '피스마이너스원:무대를 넘어서'(PEACEMINUSONE: Beyond the Stage)를 다음달 9일부터 8월23일까지 연다.

이를 두고 미술계 내부 반응은 분분하다. 난색을 표하는 큐레이터들도 있는가 하면 '색다른 시도의 결과가 미술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오디오 가이드 녹음에 연예인을 기용하는 것과 큐레이터 역할을 맡기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지드래곤 기용은 상업성이 짙다”고 꼬집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아무런 시도를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라며 “대중들의 관심이 확실히 클 것이기 때문에 전시 결과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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