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Trend그림값 보면 주식값 보인다

2012.08.27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증시가 강세다. 어느새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었다. 개인투자자들의 계좌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인데 지수는 가파르게 올랐다. 주식투자자들은 고민이 많다. 이제라도 뛰어들자니 상투를 잡을 것 같고 증시를 외면하자니 혼자 뒤처지는 듯하다. 이러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 주식을 살 기회조차 얻지 못할까 우려된다.

앞으로 증시는 어떻게 될까.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은 있다. 주식과 함께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미술품시장을 보면 증시의 강세 기조에 무게가 실린다. 미술시장에서 증시를 살짝 엿보자.

<B></B>
<B></B>
<B>◆ 미술시장을 보면 증시가 보인다
</B>
미술시장은 주식시장과 맥락을 같이 해왔다. 코스피지수와 미술품가격지수인 '아트프라이스인덱스'를 비교해보면 이 같은 추세가 뚜렷하다. 아트프라이스 인덱스는 프랑스의 미술정보전문업체인 아트프라이스닷컴이 만든 미술품가격지수다.

대우증권은 아트프라이스인덱스를 인용해 2005년 이후 한국 증시와 아트프라이스 인덱스가 추세적 유사성을 띤다고 분석했다.

2005년 아트프라이스인덱스는 68.8을 보였다. 2005년 1월1일 기준 현대미술 카테고리 기준지수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895선을 보였다. 이후 유동성 장세가 이어졌고 2005년 말엔 코스피지수가 1000을 훌쩍 넘는다. 아트프라이스인덱스도 2005년 말 77선까지 올랐다. 아트프라이스인덱스는 이후 2008년 초까지 121.3으로 치솟았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목전에 두고 1897까지 올랐던 시기다.

2008년 하반기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번지면서 코스피지수와 아트프라이스인덱스는 모두 고꾸라졌다. 코스피지수도 반토막으로 떨어졌고 아트프라이스인덱스는 2005년 수준인 70선으로 주저앉았다.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 조치와 함께 2009년부터 유동성 랠리가 다시 시작됐고 코스피지수는 급등을 거듭했다. 아트프라이스인덱스도 역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미국에선 '메이모제스'(Mei Moses)지수가 미술품 가격을 나타내는 지수로 많이 쓰인다. 메이모제스지수는 뉴욕 경영대학원 마이클 모제스교수와 메이젠핑 교수가 함께 만든 지수로, 소더비와 크리스티를 통해 거래된 미술품 가격을 집계, 지수를 만들었다.

메이모제스지수는 좀 더 거시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메이모제스지수는 1961년부터 지금까지 미술품 가격과 S&P500지수의 가격을 추적했다. 1990년대까진 미술품 가격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후엔 S&P500지수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08년 이후 메이모제스지수는 상승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단기간 등락은 있어도 미술품과 주식시장의 상승트렌드는 여전하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반등을 보이는 시점에 아트프라이스인덱스도 급락을 멈추고 횡보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저점을 형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B>◆ 미술 관련 회사는 증시 바로미터
</B>
실질적으로 미술시장에 기반을 둔 미술품 경매회사의 주가 흐름과 실적을 보면 미술시장의 강세 기조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 중 하나인 소더비는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지난 8월15일 기준 소더비 주가는 32.2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24일 27.43달러를 단기저점으로 17.54%나 상승했다.

소더비는 지난 2월 41.24달러로 단기고점을 기록한 이후 횡보하다 5월부터 급락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점화되면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던 시기다. 유로존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소더비 주가는 다시 강한 탄력을 보이고 있다.

소더비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1분기 소더비는 매출 1억495만달러에 영업손실 870만달러, 당기순손실 1066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매출 3억394만달러, 영업이익 1억3638만달러, 당기순이익 8억5430만달러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지만 분기별 실적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증시에선 서울옥션이 유일하게 상장돼 있는 미술품 경매회사다. 서울옥션은 시가총액이 낮고 거래량도 많지 않아 기관투자자들의 손을 덜 탄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지난 8월16일 기준 서울옥션의 주가는 3560원으로 지난 6월12일 2560원에 비해 40%나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7월25일 이후 상승반전을 보인 바 있다. 서울옥션 가격이 증시에 앞서 바닥 탈피 움직임을 먼저 보인 것이다.

서울옥션의 실적도 양호하다. 서울옥션은 상반기에 매출액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84억원에 비해 3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 4억45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도 1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분명한데

상반기 글로벌 미술시장에선 역대 최고가 기록이 연이어 경신됐고 국내 미술시장에선 낙찰률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술시장에 활력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미술시장뿐 아니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나타날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3.0%로 낮췄다. 8월엔 동결했지만 하반기 중 1~2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부동산 등 다른 투자 대안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주식시장이나 미술시장은 유력한 투자대안이다.

다만 미술시장에 불안요인이 될 수 있는 양도세 부과조치(2013년 시행 예정)와 글로벌 재정위기의 재점화가 증시에 미칠 영향 등은 면밀히 검토해야 할 일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