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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광주비엔날레 첫 다수 큐레이터제…"한 권의 책 만드는 작업"

2017.11.15

[머니투데이] 구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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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총괄큐레이터가 14일 광주 북구 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수 큐레이터와 전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

광주비엔날레 최초 '다수 큐레이터'…클라라 킴, 정연심, 이완 , 문범강 등 11명 선임

국내 최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격년으로 개최되는 국제 미술전)가 내년 9월 개최를 앞두고 큐레이터(학예연구사)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최초로 단일 예술감독이 아닌 다수 큐레이터가 기획하는 행사라 눈길을 끈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14일 광주 북구 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세계적인 비엔날레 추세는 1인 감독 체제에서 벗어나 다수 큐레이터를 택하는 것"이라며 "11명의 큐레이터 한 명 한 명이 챕터를 만들어 한 권의 책을 만들 동안 저는 예산 확보를 위주로 작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클라라 킴, 크리스틴 Y. 김, 리타 곤잘레스, 그리티야 가위웡, 정연심, 이완 쿤, 데이비드 테, 문범강, 김만석, 김성우, 백종옥 등 총 11명의 큐레이터가 7개 전시를 맡는다. 각 전시별로 1~3명의 큐레이터들이 기획하고 협업한다.

김 대표는 "광주비엔날레가 두 차례 큰 변화를 겪었다고 생각한다"며 "1995년부터 2006년까지는 한국인 감독이 큐레이터를 맡았고 2008년 이후로는 신정아 사건 이후로 2012년을 제외하고 외국인이 감독을 맡았다"며 "2018년이면 (2008년 이후) 10년이 되는데, (다수 큐레이터제는) 또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 광주비엔날레는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을 주제로 내년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개최된다. 이는 국제정치학자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차용한 개념으로 민족주의의 허구성과 현대사회에서의 새로운 '구분짓기'에 대해 말한다. 세부 전시는 20세기 근대 국가의 정체성, 민족 국가의 지정학 등 범국가적 주제부터 광주비엔날레 아카이빙,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 변화 등 한국적인 주제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와 8명의 큐레이터들이 전시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구유나 기자

광주비엔날레 역사상 예술감독 없이 11명의 큐레이터들이 전시를 기획하는 건 처음이다. 지난 9월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김선정 아트선재대표를 대표이사 겸 총괄큐레이터로 겸임하며 "대표이사가 6개월 공석 끝에 늦게 정해져 전시 진행 효율성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미술평론가는 "김 대표가 총괄큐레이터까지 맡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본인이 단일감독을 맡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예산 운영부터 전시 기획까지 독점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미술계 인사는 "올해 광주비엔날레가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다수 큐레이터까지 선임할 비용이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광주비엔날레 예산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 국비 30억원, 시비 20억원, 자체 충당금 40억원 등 총 90억원의 예산으로 행사를 치렀다. 그러나 내년에는 10년 이상 된 국제행사의 국고 지원 금액을 삭감하는 '국제행사 일몰제'에 포함돼 국비 지원액이 18억원으로 줄었다. 광주광역시 의회는 국비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증액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광주비엔날레 측은 김 대표의 연봉 자진 반납을 비롯해 가능한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실정이다.


yuna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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