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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美, 중국산 미술품·골동품에 관세 추진…관련 업계 울상

2018.09.03

[뉴시스] 안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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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미술품에 최대 25% 관세
관련 업계 공청회서 우려 표시 "가격 급등해 시장 위축"
"中 타격은 없고 일본·유럽서 작품 산 사람만 피해" 지적도

미국이 중국산 미술품과 골동품에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관련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對中) 관세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골동품과 현대 회화·조각·판화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주 미술관, 경매업체, 골동품상 등 관련 업계 종사자 수백여명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공청회에 참석해 대중 관세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관세 조치로 미술품과 골동품 등의 가격이 크게 올라 업계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에릭 제터쿼스트는 "이것(관세)는 작은 규모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내게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며 "나는 더 큰 전쟁 속에서 부수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부에 의해 이런 피해를 입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중 관세가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 송나라 시대 도자기 등의 향후 판매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3월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송대 도자기 콜렉션의 일부가 1280만 달러에 팔렸다.

제임스 랠리 전 소더비 북미 지역 사장은 "관세가 적용되면 미국에서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고미술품을 포함해 예술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이미 홍콩이 중국 예술품과 골동품 판매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부과 후 미국 시장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의 골동품 딜러 제임스 캘러핸은 "경매는 백분율의 비즈니스"라며 "25%의 관세를 매기면 버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중국이 이미 고미술품 등의 외부 반출을 막고 있어 관세가 중국에 대한 벌칙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반면 영국이나 일본 등에서 중국 미술품 등을 구입한 사람들은 큰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경매 업체들은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에 공동 서한을 보내 "이번 관세가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 해소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물관과 미술품 수집상들을 대표하는 '세계 유산 연합(Global Heritage Alliance)'의 피터 톰파 전무는 "미국에 들어오는 것들의 대부분은 (중국이 아닌) 제 3국으로부터 온다"며 "중국의 방침은 물건들을 중국으로 되돌려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관세를 부과해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고미술품 및 회화 수출입 규모는 연간 수억달러가 넘는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통계에 의하면, 2017년 미국이 수입한 제작된지 10년 이상된 미술품은 총1억7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1억2300만달러, 1억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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