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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문화재청, 조계종과 협력해 美 경매 출품 도난 불화 환수

2015.07.21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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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 사진-조계종© News1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협력을 통해 미국 경매에 출품된 도난 불화인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東岳堂在仁大禪師眞影)을 환수하고, 21일 오후 2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공개식을 가진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국정과제인 ‘문화재 환수활동 강화’를 통해 역사 정체성을 회복하고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도 도난문화재 환수를 위해 1999년부터 관련 자료를 축적하고 환수 활동을 추진해왔다. 이에, 두 기관은 지난해 10월 '불교 문화재 도난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불화 환수는 업무협약 이후에 거둔 최초의 성과이다.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비단 채색, 97㎝×65㎝)은 18세기에 활동했던 승려인 ‘동악당재인대선사’(생몰년 미상)를 그린 초상화다. 전라남도 순천시 소재 선암사 진영각(仙巖寺 眞影閣)에 보관되어 있었던 것이다. 현재 진영(眞影, 고승을 그린 초상화)에는 남아 있지 않지만 도난되기 이전 화기(畵記, 불화에 기록된 명문)에 ‘乾隆三年癸亥二月○日(건륭3년 계해2월○일)’이라고 기재되어 있어, 제작연대(1738년)를 알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진영으로 평가된다. 건륭은 청나라 고종 건륭제의 연호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에 미국인 A씨가 B경매소에 이 불화를 출품한 사실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파악한 후 도난 문화재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대한불교조계종과 선암사는 불화를 적극 환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지난 3월 B경매소에 도난 문화재임을 통보하고 즉각적인 경매중지를 요청했고, 경매소에서 이를 수용함에 따라 문화재청과 출품자 A씨는 협상을 통해 반환에 합의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불화의 환수가 대한불교조계종,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선암사 등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업과 분업을 추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999년부터 '불교문화재 도난백서'를 발간해 도난 문화재에 대한 자료를 축적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외국 경매 현황을 모니터링하여 경매 출품 사실을 파악했으며 문화재청 문화재감정관실은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관련 자료를 비교해 도난 문화재임을 확인했다. 아울러 선암사는 미국에서의 진영 이운(移運, 불상 등을 옮겨 모심)과 관련된 비용을 부담했다.

한편, 이날 환수 공개식과 병행해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은 국외 소재 불교 문화재의 정보공유와 환수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각서 체결식을 진행한다. 이번 협력각서는 지난해 10월 체결한 '불교 문화재 도난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서'의 대상을 국외 소재 불교 문화재까지 확대하고 협력범위를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번 '동악당재인대선사진영'의 환수와 협력각서 체결을 계기로 국외 소재 불교 문화재의 현황과 반출경위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도난 문화재로 확인되는 경우 즉각 환수할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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