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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다락방의 '짝퉁' 그림이 수백억원대 고흐 작품?

2013.09.10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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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측이 1888년에 그려진 '해 질 녘 몽마르주에서'라는 작품을 고흐의 진품이라며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진=뉴욕타임스

'짝퉁'인줄 알고 다락방에 넣어뒀던 그림이 125년 만에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진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측이 1888년에 그려진 '해 질 녘 몽마르주에서'라는 작품을 고흐의 진품이라며 공개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남동부의 도시 아를에서 오크나무가 심어진 평야를 배경으로 한 해 질 녘 풍경은 고흐가 '해바라기''아를의 반 고흐의 방' 등 대표적인 작품을 쏟아냈던 말년에 그린 것이다.

런던과 뉴욕의 디킨슨 갤러리 관장인 제임스 라운델은 작품의 예상가격에 대해 "현재 정확한 가격을 알 순 없지만, 수천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라운델은 "간혹 고흐의 초기 작품이 발견되는 경우는 있지만, 성숙기 때 작품이 나타나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라면서도 "해당 작품이 '해바라기'와 같은 상징적 위치에 있진 않다"고 했다.

크기면에서 비슷한 '해바라기'(1888년·91×72cm)의 경우 1987년 경매에서 3990만달러(약 430억원)에 팔렸다.

작품은 미술상이었던 테오 반 고흐가 1901년까지 소장하고 있다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1908년 한 노르웨이 미술품 수집인이 구매했는데, 곧 가짜라는 말을 듣고 1970년 사망할 때까지 다락방에 보관했다.

이후 현재 소유주가 그림을 구매했는데, 진품 판정은 그의 끈질긴 노력에 따른 결과였다.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주인은 1991년에 처음으로 반 고흐 미술관에 찾아가 작품의 진위 여부를 판명해달라고 청했다.

당시 작품은 '가짜'로 판명났다. 그러나 주인은 이에 굴하지 않고 2년 후 미술관을 다시 찾았다. 이후 10년 만에 작품은 '진품'으로 판정됐다.

미술관 관계자는 "그동안 진품을 판정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신기술이 생겨 이를 토대로 감식한 결과, 작품이 진품으로 판정됐다"고 말했다.

'해 질 녘 몽마르주에서'의 캔버스와 밑칠이 당시 고흐가 그렸던 유화와 같은 종류인 점, 작품명이 남동생 테오의 1890년 수집기록에 있는 점, 그림 뒤편에 수집 작품번호인 '180'이라는 숫자가 쓰인 점이 진품 판명의 근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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