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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구겐하임 vs 피놀트, 베니스서 '격돌'

2007.03.29

[머니투데이] 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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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에 지어진 이탈리아 베니스의 푼타 델라 도가나(Punta Della Dogana)를 놓고 구겐하임미술관과 피놀트가 맞붙었다.

피놀트는 구찌, 이브생로랑 등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패션계의 거물로 개인 소장 미술품이 상당하다. 구겐하임은 베니스, 뉴욕, 스페인에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베니스 구겐하임미술관은 소장품이 늘면서 추가 건물을 물색해 왔다.

↑ 푼타 델라 도가나의 전경

푼타 델라 도가나는 4800평방야드(약 4000평방미터) 규모로 관세국 건물로 사용되다가 창고로 전락했다. 한때는 소금을 저장하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베니스 시 당국은 이 건물을 예술전시관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구겐하임과 피놀트에 제안했다.

피놀트는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목재소에서 시작해 40여년간 70억달러 규모의 회사를 키워냈다. 또 크리스티 경매장을 소유하고 있고 1970년대 이후 개인소장 예술품을 수집해 왔다. 제프 쿤, 안드레이 거스키, 타카시 무라카미 등의 작품이 대표적인 소장품이다.

피놀트는 2005년 파리 외곽에 현대미술관을 세울 계획이었지만 정부 규제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베니스의 카날 그란데(대운하)에 접한 팔라조 그라시 미술관을 매입했다. 하지만 팔라조는 그의 소장품을 모두 전시하기에는 너무 작았다.

2005년 5월 당시 베니스 시장이었던 마시모 카샤리는 피놀트에게 푼타 델라 도가나를 보여주며 전시실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피놀트의 소장품을 영구히 전시하자고 제안했고 피놀트는 그 자리에서 제안을 수락했다.

하지만 구겐하임미술관도 이미 푼타 델라 도가나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구겐하임미술관은 1999년에 이미 공간 문제를 느끼고 있었다. 구겐하임미술관은 베니스에서 약 30년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유명한 미국 상속녀 페기 구겐하임의 유산이다. 페기 구겐하임은 베니스에 정착해 20세기초 미국과 유럽 미술품을 수집했고, 사후에 소장품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 기증했다. 구겐하임 측은 그녀가 살던 저택이 미술관으로 꾸몄다. 페기 구겐하임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설립자 솔로몬 구겐하임의 조카딸이기도 하다.

베니스 시는 지난해 여름 푼타 델라 도가나를 공개 매각하기로 했고, 피놀트와 구겐하임이 여기에 참여했다.

피놀트는 일본 건축가 다다오 안도로 하여금 푼타 델라 도가나를 리노베이션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요한 개인소장품을 영구히 전시하겠다고 제안했다.

구겐하임은 이라크 태생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를 고용하고 미술관 운용에 매년 800만~9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베니스 시는 부활절인 4월8일까지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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