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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청계천 베를린장벽 훼손 혐의 20대 "흉물 같아서"(종합)

2018.06.13

[뉴스1] 유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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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청계천 베를린광장에 설치된 베를린장벽이 한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낙서로 훼손돼있는 모습. 2018.6.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그라피티 활동가 정씨 경찰조사 마치고 귀가 조치
경찰 "증거자료 등 보강 후 영장 신청 여부 검토"

지난 2005년 독일 베를린시가 남북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로 서울시에 기증한 베를린장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림을 그린 그라피티(graffiti) 활동가 정태용씨(28)가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정씨는 조사에서 '사람들이 장벽에 관심이 없고 흉물처럼 보여서' 그림을 그렸다고 진술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2일 오후 2시쯤 자진 출석한 정씨를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6일 밤 11시30분쯤 서울 중구 청계2가와 청계3가 사이에 설치돼 있는 베를린장벽 양쪽 면에 그라피티를 그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유럽 여행에서 베를린장벽에 여러 아티스트가 예술적 표현을 해놓은 걸 봤는데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었다"라며 "장벽이 흉물처럼 보여서 건곤감리 태극마크를 인용해 평화와 자유를 표현했다"라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경찰은 11일에는 베를린장벽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 중구청 관계자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이후 조사 내용을 토대로 혐의를 특정해 정씨를 소환했다.

정씨에게 적용된 공용물건손상죄는 공무소에서 사용하는 서류나 기타 물건 또는 전자기록 등 특수매체기록을 손상·은닉하거나 효용을 해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규정하고 있다.

앞서 정씨는 지난 8일 베를린장벽에 그림을 그리는 자신의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문양과 함께 자신이 만든 문화예술브랜드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장벽에 그렸다. 동서독 분단의 역사를 상징하는 문화재를 훼손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정씨는 해당 SNS 계정을 삭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경찰에 자진 출석했고 도주의 우려도 적어 일단 귀가조치했다"라며 "앞으로 관련 증거자료 등을 보강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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