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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세계적 조명 미술가 브루스 먼로, 제주 '오름' 3만개 빛으로 표현

2018.07.12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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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11일 오후 성균관대학교에서 세계적인 조명 예술가 브루스 먼로가 제주 라프에 참여하는 아시아 첫 전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세계 최대 조명축제 '제주 라프'서 아시아 첫 전시
'평화의 섬 제주' 주제 신작 오름·워터 타워 발표

영국 출신 세계적 조명 미술가 브루스 먼로(59)의 아시아 첫 전시가 제주 라프(LAF, Light Art Festa)에서 열린다.

오는 27일 제주시 조천읍에서 열리는 '제주 라프'는 세계 최대 조명축제다. '평화의 섬 제주-빛의 바람이 분다' 를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 먼로는 3만여 개의 LED 발광체로 구성한 거대 설치미술 작품 '오름’을 선보인다. 제주의 평화와 역사를 빛의 예술로 담아냈다.

그간 국내 유수 대기업과 리조트 등에서 여러 차례 초대했으나 ‘상업적’이라는 이유로 응하지 않다가, 제주 라프에서 신작 발표를 계기로 한국을 다시 찾은 그가 11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학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브루스 먼로는 "내 작품은 현대 테크놀러지의 하나인 ‘빛’을 소재로 한다. 자칫하면 상업성에 물들 수 있다. 그래서 작품 공개에 신중한 편"이라며 "평화와 위로를 주제로 하는 제주 라프의 취지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네 번째 방문"이라는 그는 "세 번째 방문 때 제주도를 찾아서 아름다운 풍광과 제주43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접했다"면서 "이번에 선보이는 ‘오름’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3만여 개의 LED 발광체로 구성한 거대 설치미술 작품 오름

작품 '오름'은 6300여 평의 대지에 3만여 개의 오름을 형상화 한 바람개비 형태 조명을 달았다. 97개의 빛의 서클로 제주만이 가진 오름의 생명력이 산란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서클마다 빛의 흐름이 이어진다.

"차밭에 '빛의 씨앗'을 심었다"는 그는 "제주의 강풍에 바람개비들이 날아가면 안돼 여러 차례 실험을 거쳐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2014년 제주를 처음 방문한 작가는 거센 바람에 매료되어 이번 작품 '오름' 상징물을 바람개비로 만들었다.

제주도 해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워터 타워’도 보인다. 재활용 생수병으로 제주의 물과 해녀의 강인함을 상징하는 49개 워터타워(1.3m x 2.1m/개)를 세웠다. 원형으로 쌓여진 작품은 서로의 연결과 소통을 통한 안정감과 평화를 표현했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치유와 용서의 메시지"를 전한다. "예술 작품에는 무엇인가 바꾸는 힘, 공간이 있다"는 먼로는 "우리가 다 같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하고, 예술 작품을 통해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0년대 이후 빛을 매개로 한 대형 스케일의 설치미술 작업에 천착해오고 있는 그의 작업은 수천 개에 이르는 조명 부품을 활용한 대규모 몰입형 설치 작업으로 유명하다.

CNN 선정 ‘가장 아름다운 전시 10’, 보그紙 선정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전시’ 등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영국에서 가장 오랜된 공립 박물관인 옥스퍼드의 애쉬몰른(Ashmolean) 박물관 등 전 세계의 유수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그는 "내 작품을 접하면 전두엽이 활성화되면서 감정이 극대화된다"면서 "가족과, 연인과 혹은 친구와 그저 즐기면 된다. 어둠 속에서 희망처럼 빛나는 내 작품이 위로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브루스의 작품은 펜실베니아 주의 롱우드 가든(Longwood Gardens),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The Victoria & Albert Museum), 버킹엄셔 소재 로스차일드가의 웨더스던 저택(Waddesdon Manor for the Rothschild Collection), 차스워스 하우스(Chatsworth House)에서 개최된 소더비의 비욘드 리미츠 2016 등 세계 유명 박물관과 보태니컬 가든에 전시되었다. 그의 대표작 필드 오브 라이트(Field of Light)는 지난 3월까지 호주 울룰루(Uluru)에 전시됐다. 오는 9월에는 옥스포드셔 Bicester Shopping Village에 전시될 영구적인 공공설치작품 Moon Blooms를 작업중이다.

【서울=뉴시스】 6300여 평의 대지에 3만여 개의 오름을 형상화 한 바람개비 형태 조명은 평화의 바람을 표현한다

한편 이번 제주 라프에서는 브루스먼로를 포함해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 6명이 총 14개의 작품을 전시한다.

제주 라프를 주최주관하는 ㈜아트플레쉬 문이식 대표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예술,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에코&테크 콘텐츠로 제주 라프를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을 만족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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