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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brief'사랑 그놈'때문에 눈물흘린다면···서울미술관 '사랑의 묘약'

2017.09.26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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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단비이석예술, 만남(MEET), 브룩클린 브릿지x덕수궁돌담길, 2015, print on canvas

'사랑이란 놈 그 놈 앞에서 언제나 난 늘 빈털털일뿐···'

가요 가사처럼 사랑 그놈 앞에선 약해진다. 해봤거나 하고 있는 사람은 안다. 나를 누르는 '사랑 그놈'을 알아볼 전시가 열린다.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이 국내외 작가 10팀을 초대 '사랑의 묘약 – 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전을 펼쳤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에 기반을 두고 사랑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미술 작품을 통해 느껴볼 수 있는 감성 전시다.

회화와 조각 등 순수미술 분야를 포함하여일러스트, 사진, 영상에 이르기까지 달달하고 쓸쓸한 작품들 선보인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전시하는 타쿠 반나이(Taku Bannai), 밥 캐리(Bob Carey)와 신단비이석예술, 신왕(Hsin Wang)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신예 작가들의시리즈 작품 총 10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 타이틀 '사랑의 묘약'은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체티(1797~1848)가 창작해 1832년 5월에 초연된 희극오페라로,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가 유명하다. 조건 없이 한 여인(아디나)을 사랑하는 남자(네모리노)가 여러 우여곡절끝에 사랑을 얻게 된다는 전형적이고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이다.

【서울=뉴시스】Irma Gruenholz, Hug, 2015, digital print.

극 중에서 네모리노는 사랑의 묘약을 통해 아디나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상대방을 사랑에 빠지게 하는 묘약은 과학적으로는 근거가 없는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180여년이 넘은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네모리노처럼 사랑을쟁취하기 위한 묘약을 찾아다닌다.

현재 온라인에는 10만개가 넘는 연애 강의 영상이인기리에 재생되고, 연애 컨설턴트는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으며 많은 이들에게도움을 주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연애 컨설팅을 받기 위해 연애 컨설턴트를찾는 고객은 한 해 1000명이 넘고, 이들이 연간 컨설팅에 소비하는 금액은 1인평균 30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실제로 사랑을 쟁취하는 힘은 연애의 기술이나타인의 조언에 있는 것이 아니다. 겉보기에는 이러한 방법이 효험처럼 보일지몰라도 실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사랑을 얻기 위해 헌신적으로노력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이번 전시는 사랑을 글로 배우는 사람들과 남사친 여사친으로 평행선을 유지하는 수많은 남녀를 위해 마련됐다. 우리가 근원적으로 열망하고 있는 순수한 사랑의 가치를 재고하고,풍부한 감성 경험의 장을 제공하는 위해 기획됐다.

전시장은 총 10개의 섹션으로마음을 이동시킨다. 극 중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10개의 감정을 키워드로 설정하고, 이를
각자의 개성으로 표현한 작품이 있는 방으로 구성했다.

【서울=뉴시스】서울미술관, 사랑의 묘약

남자(네모리노)와 여자(아디나)의 마음, 사랑을 이루어 하나가 된 마음 총 세 개의 마음을 열 개의 방(‘네모리노의 방’ 5개, ‘아디나의 방’ 4개, ‘그들의 방’1개)으로 연출했다. 오페라는 관객이 지정된 좌석에 앉아 변화하는 무대를 관람하는
반면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직접 전시장을 걸어 다니며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남녀의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극의 흐름과 오페라의 구성에 따라 공간을 1막과 2막으로 구분했다. 10개의 방에 극의 줄거리와 작품에 어울리는 핵심 키워드를 설정하고 해당 작품마다설명문을 달아 작품을 쉽게 이해하게 했다.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관전 포인트다. 전시의 마지막 섹션에서는 한국 전통 오페라인 판소리‘춘향가’의 가사들로 구성된 풍선작품 '사랑가'(2013)가 설치되어 동서양의 오페라를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2018년 3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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