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여태경
2018.01.30
[뉴스1] 여태경
이경노, 은입사 사각 합 Silver Inlaid Box, 2017, 21.5 x 12 x 7.7 cm© News1
"은입사는 눈물 흘리며 하는 작업"…이경노·박여숙 협업전
은실을 이용해 정교하게 문양을 넣는 세공 기법인 은입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전시가 열린다.
박여숙 화랑은 올해 첫 전시로 국가지정문화재수리기능자인 이경노 장인과 박여숙 대표의 협업으로 진행된 '박여숙 간섭전: 이경노 은입사' 전을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공예기법인 은입사 양식을 현대화한 것으로, 은입사 기법을 현대적인 용도에 맞게 재해석해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은입사는 제조 과정이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려 가격이 비싸 대중화가 어려웠던 점을 개선해 은입사를 제품 전체에 하지 않고 은입사에 옻칠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이경노, 은입사 원형 이단 찬합 Silver Inlaid Box, 2017, 20 x 8 cm© News1
이경노 장인은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13차례 이상 수상하고 1996년에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뮤지엄에서 열린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초대작가로 참여했다.
박 대표는 이 전시의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이 장인과 인연을 맺고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했다. 그 성과로 작년에는 일본에서 진행된 '국제 호쿠리쿠 공예정상회담: 세계의 공예 100'전에 한국의 대표작가로 초대됐다.
이 장인은 "1976년에 서울에 올라와 42년째 이 일을 했다. 얇은 은사 하나하나를 정으로 박아 넣는 작업은 눈물을 흘리며 해야하는 작업"이라면 "오래 걸리는 것은 6개월 정도 걸린다"고 작업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 장인은 고유한 전통기술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금속으로 직접 기물을 만들고 은입사 작업을 모두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인"이라며 "꺼져가는 전통문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간섭전을 통해 전통기술을 계승시키고 발전시키는 일에 미력이나마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월 1일부터 한달동안 열린다.
h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