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오동훈 작가의 작품은 동그란 구의 형태를 반복•집적•배열시킴으로써 어떤 대상을 은유하는 작품이다. 그 대상은 사람, 강아지, 말 등 생명력을 가진 존재 들이다. 동그란 형태가 비눗방울을 닮았다 하여 “Bubble Man”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오작가의 작품은 실제로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비눗방울이 붙어있다가 터지고, 바람이 불면서 무한한 확장성으로 예기치 않은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캐릭터이다. 작가는 비눗방울처럼 생성되고 사라지며 비정형의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품은 인간상을 구현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구를 자르고 붙이는 등 용접술을 사용한 그의 작업은 철조 용접에 속하는 조각 작업으로서 매끄러운 이음새와 컬러링이 쉽지 않은 작업이다. 작가는 3D 프로그램으로 정확한 계산과 조명을 비췄을 때의 시뮬레이션 등 기초 작업을 철저히 하여 완벽을 기하도록 노력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철저한 계획의 결과물은 오히려 계획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미학을 보여주며, 비눗방울이 하늘로 날아가는 듯한 표현에서 무한한 확장성의 미학을 풍긴다. 그의 미학은 철저한 재료에 대한 연구, 용접 기술 연마, 3D 프로그램 독학 등의 노력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온 그의 노력의 결과이다. 가장 차가운 소재가 만들어낸 따뜻한 감성, 무거워 보이는 소재가 만들어내는 역동성과 속도감, 정형적인 형태가 만들어낸 비정형성은 관객에게 색다른 역동성과 유쾌한 분위기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