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갤러리에서는 지난해 9월 故강국진 화백의 25 주기를 기념해 <선(線)>, <가락> 시리즈를 다룬 <오마주! 강국진>(Hommage! KangKukjin) 에 이어 두 번째 개인전 <오마주! 강국진 – 역사의 빛>(Hommage! Kang, Kukjin - Light of History)을 오는 2018년 7월 25 일부터 8월 18일까지 개최한다. 한국현대미술 최초의 행위예술가이자 최초의 테크놀로지 아티스트로, 최초의 판화공방 운영자로, 그리고 최초의 집단창작스튜디오 개념을 구현하였던 작가로 활동해 왔던 강국진 작가의 1980년대부터 1990년대의 마지막 유작인 <역사의 빛> 시리즈가 전시될 예정이다.
<역사의 빛> 시리즈는 이전의 15여 년 작업해온 <선(線)>, <가락>시리즈인 선조(線條)작업과는 다른 작업 방향을 보여준다. 선을 긋는 반복적 행위를 통한 평면구조적 작품에서 벗어나 이야기구조(narrative structure)의 성격을 띠게 된다. <가락>시리즈에서는 반복된 필선으로 이루어진 선조(線條)구성 위에 산의 능선, 대칭선, 마름모 등의 일부를 배열하는 형식으로 우리 민족의 고유한 기질 발현과 동시에 본질적 속성의 회귀를 통해 작가의 내면적 이미지를 평면으로 승화시킨다. 또한 녹색, 연한 갈색, 보라 등의 다양한 색상의 필선들은 병치 효과에 의해 오묘한 색감의 시각적 효과를 주었던 반면에 <역사의 빛>에서는 구상적인 요소와 함께 그의 작품세계의 마지막 열정을 암시하듯 강렬한 원색적 색상이 등장한다. 이전에 보여준 정교하고 섬세한 필선들 대신 불규칙하고 자유분방한 선과 원, 사각형, 마름모 등의 도상들이 묘사된다. 캔버스 좌우를 이등분하여 좌측에는 주로 기마상, 불상, 바위, 물고기 등의 한국 전통적인 소재가 등장하고 우측에는 도상들과 선, 나무, 꽃등의 자연적인 요소들이 배치된다. 좌측의 한국 전통 소재 등을 추상화한 이미지들은 과거의 역사를 재현하는 역할을 하고 우측 풍경과 도상들은 현재의 시공간을 드러낸다. 이 두 가지 대립된 요소들은 작품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선조(線條)작업을 마감하면서 작가 스스로 깨달은 인간 역사에 대한 통찰을 과거와 현재, 밝음과 어둠, 단순성과 복잡성 등으로 이분화된 캔버스 위에 대조적으로 묘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생을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시도했던 강국진 화백의 작품세계를 재조명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 열정을 쏟아 부은 역사의 빛< Light of History>시리즈들을 통해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극복해낸 그의 실험적 정신을 또 한 번의 예술적 변모의 과정으로 승화시킨 마지막 예술혼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하반기에는 故강국진 화백의 특별 기획전시 및 세미나가 국립현대미술관 및 추계예술대학교 등지에서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금산갤러리에서의 2018. 7. 25 부터 8. 18까지 열리는 <오마주! 강국진 – 역사의 빛>(Hommage! Kang, Kukjin - Light of History) 개인전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동 제 1 강의실에서는 2018. 7. 27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강국진 화백의 한국 실험미술의 미술사적 의미를 재해석하는 <작가 강국진의 작품세계> 라는 행사명의 심포지움을 갖을 예정이다.
또한 2018. 9. 5 부터 10. 2 까지는 추계예술대학교 판화과 30주년을 기념하는 <강국진 판화 특별전> 과 더불어 2018. 9. 20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추계예술대학교 C21 전시실에서 <강국진 판화 학술 세미나>를 진행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