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ászló Moholy-Nagy, Kim Byoungho, Kim Su, Yang Minha, Jeon Joonho, Anna Han
M 컨템포러리는 첫 전시로 오는 2017년 9월 1일부터 2017년 11월 19일까지 현대 미디어아트 선구자인 라즐로 모홀리-나기를 주제로 한 전시 를 개최한다.
라즐로 모홀리-나기는 매체의 경계를 넘어서 과감하고 실험적인 조형 예술을 펼쳤던 멀티미디어 예술가다. 그는 기술이 인간의 시각과 지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기술을 단순히 예술 표현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던 기존의 패러다임을 뒤엎고 예술과 기술의 조화를 추구한 것이다. 이를 통해 빛과 움직임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빛과 시간,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을 전환했다.
모홀리-나기의 작품은 현재보다 미래를 구축하려는 욕구를 반영한다. 그는 회화, 조각, 건축, 영화, 연극 등 조형 예술과 예술 전반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한 이런 혁신적인 실험을 바탕으로 1919년 월터 그로피우스가 만든 바우하우스 학교에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을 양성했다.
은 모홀리-나기와 같은 미래를 구축하는 ‘눈’으로 기술을 탐구하고 예술을 시대의 창으로 삼아 작품을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오늘날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 묻는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 수, 김병호, 전준호, 양민하, 애나한 작가는 모홀리-나기가 행한 시각적 실험을 재해석했다.
설치 미술, 키네틱 아트,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8개의 독립적인 공간 안에서 표현한다. 각각의 공간은 소리, 색채, 공간감, 기하학적인 패턴과 같은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요소들이 결합해 관람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양민하 작가가 인공지능을 예술로 직접 끌어오는 시도로 모홀리나기의 ‘눈’을 차용한다면 김병호 작가는 이것을 기하학과 재료에서 출발한 근본적인 문제로 풀어낸다. 전준호 작가가 키네틱 조각을 활용해 사회적 발언을 한다면 김 수 작가는 키네틱 풍경으로 사람들을 인공의 자연 속에 이끈다. 애나 한 작가는 빛과 공간을 이용해 관객과 대상의 관계를 흔들고 시간의 흐름을 끊어 놓기도 한다.
전시 중에는 라즐로 모홀리-나기가 생전에 제작한 영화 ‘A Lightplay : Black White Grey’도 상영한다. 이 영화는 회전하는 조각상에서 생성되어 반사된 빛과 그림자를 캡쳐하여, 기계, 공장, 또는 도시경관을 표현한 16mm의 흑백 필름이다. 아울러 공간 자체를 모홀리-나기의 페인팅으로 만들어 관람객들이 그의 페인팅 속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체험하며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