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 )
채림은 1963년도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색을 사랑해 색연필 등 미술 재료를 좋아했다.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처음으로 떠난 파리 여행에서도 3단 색연필 세트를 사서 여정 내내 이고 지고 다닌 기억이 있다. 보석 디자이너로 일할 당시에도 재료의 색채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다. 바이올렛 펄, 초콜릿 펄 등 독특한 색을 지닌 재료를 외국 브랜드들보다도 먼저 접해 사용해보곤 했다. 이러한 색채 사랑은 최근의 작업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옻의 기본적인 색상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가지 색을 만들어 작품에 입힌다. 전통의 현대화다.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채림은 자신의 작업 과정에서 전통적인 기법과 재료를 고수하는 데에 사명감을 느낀다. 2015년도 카루젤 뒤 루브르(파리)에서 열린 이후 그 신념이 더욱 굳어졌다. 당시 외국 관람객이 던진 ‘우루시’(うるし〮옻칠) 작가냐는 질문에 충격을 받은 탓이다. 고유한 역사를 지닌 우리의 옻칠이 서구에는 일본어인 ‘우루시’라는 통칭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 불편했다. 다음 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16)에서 채림은 100호 크기 벽면에 우리 옻칠의 역사와 그 과정에 대해 자세한 글을 써 선보였다. 유럽 각지에서 온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 그 글을 읽고, 감동해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
1986년에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한 뒤 1989년에는 동 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국제보석감정사를 취득했으며 현재 국제앙드레말로협회와 프랑스 조형예술 저작권협회의 회원으로 소속되어 있다. 2016년 프린스턴 갤러리 (뉴저지, 미국), 갤러리 BDMC (파리), 에이블 파인아트 갤러리 (뉴욕) 등 해외 유명 갤러리에서 연달아 개인전을 열었다. 사치갤러리 (런던), 그랑팔레 (파리), 피어 94 (뉴욕) 등 국내외 유수 기관에서 열린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여 했다. 뉴욕 아트엑스포 (뉴욕), 국제문화유산박람회 (카루젤 뒤 루브르, 파리), 제30회 일본 인터내셔널 펄 디자인 콘테스트 (미키모토, 도쿄), 아시안 패싯 어워드 (JDMI 시그니티, 홍콩) 등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