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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시 빌딩 숲 사이에 숨겨져 있는 판자촌을 발췌하여 풍경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한지를 캔버스에 붙여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채색하는 파피에 콜리기법을 응용한 기법 인데 재료가 갖는 독특한 물성 -빛을 흡수하여 따뜻하게 발색하는-때문에 나에겐 대단히 매력적인 재료이며 프랑스 유학시절부터 유럽인들에게도 반응이 졸아 지금까지 작업의재로로 쓰고 있다. 종이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서 집이 되고 하나의 마을을 이루며 세계를 만들듯이 과거의 추억을 머금고 있는 기억의 조각조각들이 한 데에 모여 현재의 나라는 세계를 만든다. 집이라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넘어 나의 전신과 문화의 터전이며 또한 나의 역사이기도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부수고 잊어버리고 새로운것을 탐닉하고 있다.자고 일어나면 없어지고 새로 생기곤 하는 빌딩들이 과연 나에게 어떤 기억을 만들어줄 수 있을지..그곳엔 사람은 없다.아니 나는 없다..거대한 빌딩 속에서 소외된 채 숨어 살고 있는 판잣집과 숨겨진 추억들을 과감하게 등장시켜 그들에게 주인고으이 역할을 부여해주고 싶다. 동시대에 존재하면서도 거대한 자본주의의 논리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그들과 그것들...(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도저히 주인공이 될 수 없는 현실...나는 나의 작업을 통해 소외된 덧들과 잊혀진 것들을 그 속에서 끄집어내어 그들의 파라다이스로 바꿔보고 싶었다.현재으ㅐㅣ 모습이면서 과거의 그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중의적 신간성이 또 다른 초현실적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시간을 초월한 그 무엇은, 나로 하여금 내가 서있는 곳이 어디 인지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한지가 빛을 흡수하듯이 나를 흡수하듯 받아들이는 따뜻한 마을의 모습을 통하여 내 작품을 보는 이들이게 언제든 지치거나 힘들때 돌아가면 받아주는 마음속 고향같은 따뜻함과 고용한 안정감을 느끼게하고,인간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를 한번쯤 생각하게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