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울림, 감각 Emotion, ring, sense

노상희展 / NOHSANGHEE / 魯相熙 / installation.media

2018_0817 ▶︎ 2018_0830 / 월,공휴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0)43.201.4057~8

www.cmoa.or.kr/cjas

2018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된다. ● 12기 세 번째 릴레이 전시로 노상희 작가의『감정, 울림, 감각 Emotion, ring sense』展이 오는 8월 17일부터 8월 30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또한 전시개막 행사는 8월 17일 금요일 오후 5시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로비에서 진행된다.

우리가 마주하는 현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스트레스, 미세먼지로 마주한 세상을 담아보고, 다시금 작업실 한 구석에서 나는 세상을 바라보았다. 언제나 앞을 이야기하는 사회이다. 요즘의 미디어는 앞을 다투며 누구나가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한다. 더 나은 미래를 그리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정말 밝은 미래는 올 것인가? 나는 그 반대의 지점에서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했었고, 오히려 그런 상황 속에서 잃어버리는 것들에 대해서 주목해왔다. 친근했던 무언가는 사라져가고 낯선 무언가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연한 계기였다. 주변의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서 성장하면서 성희롱 경험과 여성이기 때문에 겪게 되는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경험들을 들을 수 있었다. 난 성장과정에서 여성이 겪는 '불안요소'가 극히 일부가 겪는 문제이거나 그 문제가 극히 일부일거라 생각해왔었다. 그러나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다수의 여성이 성장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누구나가 성희롱, 성적수치심을 야기하는 경험들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하여 여성이여서 겪게 되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여성의 일반화에 대한 문제가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을 불안한 공간속에 가두고 여성에게 어떤 일반화를 강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궁금증에서 출발하여 2017년 레지던시에 함께 참여하였던 헝가리 여성작가 클라라에게 이런 한 경험에 대한 질문을 하였을 때 작가는 내 생각보다 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언제나 내재된 '불안'이라는 감정이었다. 이 인터뷰를 시작으로 세계 속에 살고 있는 여러 계층의 여성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무거운 감정의 이야기들이 다가왔고, 감정을 담기위한 방법으로 심박 수 측정과 스트레스측정을 동시에 진행했다. 감정을 들어보는 실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단지 그것을 그저 마주해 보고 싶었다. 우리는 여기서 또 어떠한 것을 상실했으며 무언가를 놓아주어야 하는가를 고민해 보는 과정이었다. 그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과정 속에서 나를 바라보았으며, 또 세상을 바라보았다. ■ 노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