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전시소식김진희 개인전 <Moving Intervention>KAIST경영대학 Research Art Gallery

2015.10.29

Writer : market
  • 페이스북

전시명: Moving Intervention

 

전시기간: 2015.10.15-12.15

 

전시장소: KAIST경영대학 Research & Art Gallery(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동 85) 

 

참여작가: 김진희

 

오프닝: 2015.10.21 12pm

 

 

 

 

 

  <Moving Intervention>은 사물을 향한 눈의 지각에 관심을 갖고 이를 작업으로 연결시켜온 김진희 작가의 개인전이다.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주체와 대상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고 또 어떻게 상호적으로 지각하고 지각되는지를 탐구한다. 그의 작품은 크게 ‘먼지’ 연작과 ‘색점-필터’ 연작으로 구성되며, 이번 전시에서는 두 연작의 작품 10여 점을 소개한다.

 

   오래 전 하나의 구체적인 경험에서 시작되었던 ‘먼지’ 연작은 라디오, TV, 비디오 카메라와 같은 전자기기들을 작가가 직접 분해하고 그것을 외부로 드러내어 재조립한 것들이다. 작가는 어느 날 허공을 날라 다니던 먼지가 자신의 팔에 내려앉는 것을 경험한다. 그 순간 그는 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사소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서로에게 의미가 되며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이렇게 모든 존재들이 의미를 지니지만 우리는 어떤 것에 익숙해질수록 덜 감각적으로 받아들인다. 작가는 이러한 친숙하지만 그래서 무관심해진 대상들을 다시 새롭게 지각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택한 것이 전자기기의 내부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어떤 다른 사물들보다도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지만 어느새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이 바로 전자기기이다. 그는 단순하면서도 단단한 외부의 형태와는 다른 내부의 미세하고 복잡한 그리고 선적인 요소들을 꺼내어 완전히 다른 사물을 탄생시킨다. 그러면서도 원래의 전자기기의 기능을 유지시켜 어떤 형태와 기능이 갖는 일종의 연결 관계를 뒤집어버린다. 그 결과 관람자로 하여금 어떤 사물에 대한 지각에 집중하게 한다.

 

   ‘색점-필터’ 연작은 김진희 작가의 시지각이 지니는 개별적 특성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만이 눈앞에 그물망 같은 것이 존재하여 모든 사물들을 그것 너머로 지각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사물들이 그것 자체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그물망의 조각난 사이로 희미하게 지각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물들은 온전하게 하나의 독립체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작은 단위인 색점들의 조합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작가의 이런 시지각적 특성은 어떻게 보면 모든 사물이 실제로 어떻게 지각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고유한 경험과 사유를 지닌 채 다른 사물을 지각하게 된다. 따라서 어떤 사물도 그것 자체로 투명하게 지각될 수 없다. 모든 사물은 불투명하게 지각될 수밖에 없음을 작가는 은연중에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들은 각각 신문지, 그리고 자신의 작업복 등을 전자기기의 부품들로 만든 그물망 너머로 배치한 것들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문지와 작업복에는 모니터가 부착되어 있다. 특별히 제작된 이 모니터들은 반투명 유리처럼 뒤의 사물을 드러낸다. 따라서 이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는 전자부품의 그물망과 그 너머의 모니터, 그리고 모니터에 비춰진 보고 있는 자신, 그리고 그 너머의 사물을 동시에 보게 되는 것이다. 작가의 시지각에 항상 따라 다닌다는 그물망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잔상이 현재와 계속해서 중첩하며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하나의 사물을 본다는 것에 많은 요소들이 개입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김진희의 작업은 ‘사물을 지각한다’는 것에 대한 많은 논의들을 이끌어낸다. 즉 그의 작업은 사물이 지각을 통해 지각하는 주체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또한 사물이 지각하는 주체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와 같은 질문들을 던진다. 그리고 지각이라는 행위에 담긴 반사성과 시간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존재에 대한 고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작업에서도 그의 이러한 탐구는 지속되는 동시에 더 다양한 시각적 형태로 확장될 예정이다.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