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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아름다운 행궁길 갤러리] 신들의 정원 - 세계문화유산교류프로젝트_조선왕릉展

2018.08.24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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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정원

세계문화유산교류프로젝트_조선왕릉展

2018_0821 ▶︎ 2018_0827

 

 

아름다운 행궁길 갤러리

Beautiful Haeng Gung Street Gallery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8(남창동 69-2번지)

수원화성행궁 옆 공방거리

Tel. +82.(0)31.290.3554

www.swcf.or.kr

 

 

세계문화유산교류프로젝트(총괄기획 박준하) 『신들의 정원』가 '조선왕릉'을 주제로 8월 21일부터 8월 27일까지 수원행궁갤러리에서 열린다. 이 전시 프로젝트에는 박준하 황은화 이부강 최혜란 임해랑 5명의 현대미술작가가 참여하여 조선왕릉의 의미를 다각적으로 해석한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수원행궁갤러리에 전시한다. 세계문화유산교류프로젝트는 점차 잊혀져가는 문화유산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중요 문화재를 현대미술작가들이 현재의 시선으로 해석하여 제시함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소통을 모색하는 현대미술 프로젝트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2001년 '경주'에서 답사와 워크숍, 전시를 개최했고, 매년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하여 올해로 13차례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자연에 대한 선조들의 입장 그리고 동시대의 책임(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조선왕릉) 

 

자연에 대한 여러 시대의 입장들은 그 동안 많은 오해와 편견을 불러 왔으며,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또한 자연에 대한 관점의 변화는 정신적인 변천사와 그 맥을 같이한다. 결국 자연을 어떻게 보고 문화와 문명에 대해 어떤 결론을 얻느냐에 따라 우리 자신의 사고와 문화의 수준이 결정된다. 지난 시대의 서양적 자연관을 근간으로 한 합리성 또는 효율성 등의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은 제국주의 또는 식민지주의를 부추겼으며, 오늘 날까지 현대의 중심적 사상으로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전 근대적 자연관은 지난 시대의 우리 선조의 자연관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선조의 자연에 대한 태도를 배워 새로이 우리의 목소리로 주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보다 다양한 시각의 접근을 통해 그간 우리가 간과 할 수 있는 자연에 대한 나름의 방식과 언어로 데이터를 축적해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놓친 것을 다시금 부지런히 쫓아야 하는 책임을 감내해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부터라도 단춧을 제대로 찾아 끼워야하기 때문이다. 

 

현대에 들어 가장화두가 되어온 것 중 하나가 환경일 것이다. 과거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며, 파괴해 왔다면, 현대에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겨나게 되었다. 인간에게 환경이란 개념은 우주공간(aero-space)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자연(환경)은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며, 인위적인 유기체로서 인간과 공존하여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조선 왕릉은 풍수지리사상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지리특성이 고려된 자연 친화적 방식으로 구현 되었다. 우리와 같은 매장문화를 가지고 있고 유교문화권인 중국의 예를 들어보면 중국의 능은 지리적 약점을 인공적인 구조물로 보완하려는 방식을 쓰고 있다. 다시 말해 자연지배적 성향을 띄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 왕릉은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그 조건에 구조물을 맞추어나가는 자연친화적인 방식을 선택하여 그 가치와 독창성을 더한다. 조영 당시부터 계획적으로 조성되고 엄격하게 관리된 왕릉 내부와 주변의 녹지, 산림은 당시에도 주요한 생태계로 작용하여 왔으며, 특히 도시화가 고도로 진행되고 있는 현대 한국의 대도시 서울 주변 지역의 생태적 안정성과 종 다양성을 보장하는 주요한 생태계보존적인 측면으로도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는 현대 환경미술의 이념과 현대 환경에 대한 패러다임을 그대로 반영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왕도정치(민본주의) 근원인 소통의 철학이 들어있는 조선 왕릉 

 

조선 왕릉의 구조적 특징은 하나의 우주세계를 반영하도록 조영되었다는 것이다. 능역의 공간은 속세의 공간인 진입 공간(재실, 연못, 금천교), 제향 공간(홍살문, 정자각, 수복 방), 그리고 성역 공간(비각, 능침 공간)의 3단계로 구분되어 조성되었는데, 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방형 이라는 것이다. 능 주변으로 담을 높이 쌓거나 능을 땅속 깊이 묻고 그 위를 돌이나 흙으로 피라미드나 산을 쌓은 것이 아니라 배산임수의 지형위에 개방적으로 능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주변의 산과 자연으로서 울타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는 사후 세계에서도 국가의 근본인 민의를 들으려하는 민본 애민사상이 잘 반영된 구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현시대를 소통의 부제라고 한다, 하지만 6백년전 조선은 유학이라는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민본, 민의를 들으려고 하는 왕도정치를 기본이념으로 삼아왔다.

 

이처럼 조선 왕릉은 현대사회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난 시대의 문명과 문화적 증거들을 체험할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에서 역사와 문화를 보는 오늘의 시각이 만난다. 이곳은(조선왕릉) 우리 자신에 내제된 것들에 대한 표상이고 우리 자신의 기반이므로 오늘의 우리는 이 증표들을 통해 스스로를 다 각도로 학습해야 한다. 이것은 회상이나 후퇴를 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앞으로의 비전을 위한 적극적 대면이다. 또한 구시대와 현재의 대결이 아닌, 그 것을 통한 우리 자신에 대한 보다 뚜렷한 자각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다. 바꿔 말해 수원화성은 지난 시대를 목격하며 오늘을 구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현대미술이 과거 문화유산과 호흡하고 전시되는 것 또한 당연하다. 

 

이번 세계문화유산교류프로젝트를 통해 조선왕릉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데, 조선왕릉을 작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세계문화유산교류프로젝트의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어우러져 우리의 세계문화유산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새로운 문화적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 세계문화유산교류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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