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운동 Eye Movement

김지선_정운 2인展

2018_0814 ▶︎ 2018_0826 / 월요일 휴관

서울혁신파크 SeMA 창고

SEOUL INNOVATION PARK_SeMA Storage

서울 은평구 통일로 684(녹번동 5-29번지)

서울혁신파크 5동 SeMA 창고 B

Tel. +82.(0)2.2124.8818

sema.seoul.go.kr

각각 회화와 영상을 미디엄으로 작업해 온 김지선 정운은 풍경 인식에 관심을 갖고 순간적으로 포착한 장소적 사실에 접근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왔다. 『보기-운동 EYE MOVEMENT』 전시에서는 경험된 풍경이 납작한 캔버스와 스크린의 이미지로 옮겨지고 다시 새로운 질량감을 획득하며 누군가의 눈으로 돌아올 때까지의 과정을 공간 안에서 기술하고, 이 과정에서 새로이 태어나게 되는 회화와 영상 이미지의 물성에 대해 질문한다. 

이번 전시명인 『보기-운동 Eye Movement』는 꿈을 꾸는 동안 발생하는 R.E.M 수면상태-Rapid Eye Movement-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깨어있는 것에 가까운 얕은 수면을 하는 동안 안구는 빠르게 움직이며, 두 눈의 움직임은 서로 결합 되지 않고 초점 또한 일치되지 않는다고 한다. 안구의 응시는 꿈 속의 행동을 향하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깨어있는 동안의 경험은 기억으로 저장된다. 이 안구의 되감기 운동이 추상적인 기억의 구축에 연관된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관람객의 적극적 움직임이 작업의 일부가 되어 이미지를 구성하게 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였다.

김지선 작가는 근작으로 한눈에 화면을 볼 수 없는 대형 작업을 해왔다. 밑그림도 없이, 최소한의 구성도 없이 화면 안의 아무 곳에서나 시작되는 그리기 과정을 '캔버스와의 면담'이라고 일컬으며 일단 시작된 그림은 시시때때로 기억에서 변해가는 인상을 담은 그녀의 다이어리가 된다. 그녀의 감각한 풍경은 그녀가 화면과 조우하는 방식처럼 한꺼번에 느닷없이 솟아나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이 사방으로 사라진다.

정운 작가는 도시 안에서 기울어진 이미지들에 주목하고, 영상과 공간구성을 통해 그녀의 전작 오르내리기 Ascending and Descending에서 시도한 것처럼 다양한 도시 안의 형태가 시점의 조류를 형성하도록 한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그 동안 풍경을 정제해 온 일련의 작업 과정과 태도를 공간 안에서 확대하고 늘어놓으며 회화와 영상으로 평평하게 재가공된 이미지들은 그것이 영사된 공간과 결합해 새로운 크기와 질량을 부여받게 된다. ■ 보기-운동 Eye Mov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