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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도서산간

2018.07.11

Writer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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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산간

圖書山間展

2018_0711 ▶ 2018_0826 / 월,공휴일 휴관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CHEONGJU MUSEUM OF ART Ochang Gallery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오창공원로 102

오창호수도서관 2층

Tel. +82.(0)43.201.2651

cmoa.cheongju.go.kr/ochang/index.do

 

 

 

이번 전시 기획의 출발점은 예부터 우리민족에게 익숙한 완상(玩賞 즐 겨 구경함)문화를 되돌아보고자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청빈한 삶을 명예롭게 여겼던 과거 선비들의 대표적 완상 기물로는 수석이 있는데, 이때의 수석은 단순히 기이하게 생긴 돌이 아니라 거대한 자연풍경을 연상케 하는 역할을 한다. 책을 읽는 선비의 책상에 놓인 수석은, 자연으로 직접 나아가지 않고도 자연의 상징물을 늘 가까이 두어 세계의 섭리를 깨치고자 하는 의도를 담은 기물이었던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책과 풍경을 함께 누리려는 이러한 과거 선비들의 완상 개념으로부터 착안하여, 책과 풍경의 아름다움을 미술작품으로 감상하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될 김기성의 작품은 한국과 독일의 헌책방들을 섭외하여 그곳의 낡은 책들을 뒤집어 꽂은 뒤, 대형카메라를 통해 현장을 기록한 작업이다. 책등에 표기된 타이틀, 저자명 출판사명 등 책의 핵심 정보들은 책장 안쪽으로 은폐되고, 다만 시간의 흐름에 의해 각기 다른 농도로 변색되고 탈색된 책의 이면(배면)이 눈앞에 드러난다. 마치 본래의 나무로 회귀하려는 듯 낡은 책들이 뿜어내는 정적과 고요는 오랜 책방의 공간과 흡착되어 아날로그적 정취를 더욱 부각시킨다.

 

김지선은 대학 졸업 후 꾸준히 풍경에 대한 작업을 진행했다. 김지선은 장소 혹은 특정 풍경에 작가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객관과 주관의 경계에서 표현하려는 시도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 소개될 작품들은 좀 더 작가 자신의 주관에 집중한 모습을 보인다. 덧칠과 지우기라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서 본인이 그 장소에서 느꼈던 과거와 현재의 감정을 뒤섞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는 결과적으로 캔버스 안에 있는 이미지를 실재와 비실재의 모호한 경계에 걸쳐진 모습으로 나타낸다.

 

김태형이 작품에 있어서 가장 큰 모티브를 얻는 것은 작가의'일상'이다. 작업과 육아를 병행하는 작가는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미지를 소재로 선택한다. 일상생활을 통해 느끼는 감정, 고민, 호기심과 그에 따른 공상과 망상을 조립하여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재구성 한다. 이렇게 완성된 이미지들은 망상의 유희공간으로 명명되어진다. 작가는 이 망상의 유희공간 안에서 관람객과 작가 모두 치유 받기를 바라고 있다.

 

서유라는 첫 개인전 이후 꾸준히 책을 소재로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 또한 그동안 그녀가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하는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작가는 실제 본인이 읽었던 책들을 그린다. 그 책들을 상하 좌우로 포개어 쌓고, 저마다 다른 생각이 담긴 책들 사이로 파편화 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렇게 파편화된 종합의 이미지는 인간 삶에 대한 비유이고 상징이다.

 

사진을 전공한 임수식은 조선후기 책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의 책장을 촬영한다. 특별할 것 없는 현대인의 비슷한 생김새의 책장 속에서 소유자의 개인적 욕망을 관찰 한다. 소유자의 관심에 따라 장식되어 있는 책장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 삶의 다양한 이야기와 변화의 요소가 내제 된 이미지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지현의 작업은 인간의 근본적 자아를 찾는 방법으로 책을 해체,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책을 통해서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책의 근본 기능인'읽는 것'의 기능을 제거하고 뜯어서 알 수 없게 만들고, 다시 이어 붙여 또렷하지 않은 내용과 이미지로 보여준다. 이는 자아를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정체성 부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 하루.K는 현실과 이상의 미를 이분법적으로 정의하고 대표적 상징의 차용을 통해서 작업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 될 「맛있는 산수」는 인간의 욕망을 두 가지로 나누어 표현 하고 있다. 작가는 음식을 인간의 세속적 욕망을 드러내는 상징으로서 표현하고, 전통산수의 이미지를 정신적 욕망의 산물로서 표현한다. 이는 현실의 상징인 음식과, 정신과 이상의 상징인 산수를 한 화면에 병합 구성함으로써 현실과 이상의 조화를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작품 속 풍경을 현장에서 직접 사생하는 이현열 작가는 화면 곳곳에 조그마한 도상들을 숨겨 놓는다. 얼핏 보면 주변 요소들과 그럴싸하게 어우러져 있는 이 도상들은 작품 전체에서 나타나는 서정적인 분위기와는 다른 이질적인 이야기를 파생시킨다. 하지만 이러한 뜬금없이 숨겨진 도상들이 서정적 풍경화를 감상하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 되레'공간'과'관람객'의 시공간적 거리감을 일시에 없애는 촉매로써 기능한다. 이러한 작가의 유머러스한 장난은 순전히 작가의 기발한 상상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 실제 그 장소에서 있었던 사건, 혹은 있을 법한 사건의 재현을 통해서 작가는 관객이 사생을 하고 있는 그 순간의 시간과 공간에서 작품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 청주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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